식도암. 식도는 길이 약 25㎝의 근육 튜브로, 소화와는 관계가 없고 다만 음식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식도암의 절반 가량은 식도와 위가 맞닿은 부분에 생기고, 25%는 식도의 윗부분, 17%는 식도의 아랫부분에 생긴다. 그리고 나머지는 식도의 첫 부분인 경부에 생긴다.
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
소화기계에서 위암, 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식도암이다. 보통 50~60세에 많이 걸리는데,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발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한 구미인보다는 우리나라, 일본 등 동양인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1997년도 우리나라의 식도암 발생빈도는 전체 암 중 약 2.0%를 차지했으며, 남자의 경우에는 3.3%를 차지하였다. 사망률은 10만 명당 3.2명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식도암환자의 70~80%는 음주가라고 한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식도암의 발생 원인은 만성적인 식도 자극.
식도암 발생의 원인은 장기간의 식도 자극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의 식습관, 그리고 연령적으로 50~70세에 식도암이 가장 많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암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으나, 식도는 위와는 달리 얇고 부드러운 점막으로 되어 있어서 알코올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보드카 같은 독한 술을 마시는 러시아인들에게 식도암이 많이 발생한다.
식도암은 또 조리사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요리할 때 뜨거운 음식, 찬 음식의 맛을 봄으로써 만성적으로 식도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연하곤란.
연하곤란, 즉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는 것은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처음에는 단단하고 덩어리가 큰 음식을 먹을 때만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만, 조금 지나면 빵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때도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나중에는 죽 같은 유동식, 심지어는 물까지도 넘길 수 없게 된다. 증세가 심해지면 음식을 삼킨 후 가슴속 또는 명치끝에 동통이 생긴다. 또한 신경을 압박해서 목소리가 쉬게 되는데, 이것은 말기가 가까워진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암세포가 파괴되면 출혈을 일으키는데, 토혈이나 하혈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대변에 섞여 나와 눈에 잘 띄지 않으나, 위암 검사와 마찬가지로 잠혈 반응 검사를 해보면 출혈량이 적어도 쉽게 알 수 있다.
정확도가 높은 내시경 검사
검사방법으로는 식도 X선 촬영과 식 도경에 의한 검사 등이 이용되고 있다. 식도 X선 촬영을 할 때는 위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영제인 바륨을 삼킨다. 식도경에 의한 검사는 X선 촬영으로 이상이 발견되었을 경우에 한다. 내시경으로 식도를 들여다보면서 이상이 있는 부분의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하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방사선요법 시행.
식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요법과 방사선요법이 행해진다. 방사선으로 암세포의 수를 감소시킨 다음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완전한 치료는 초기에 확진을 하여 근치적으로 식도를 잘라내는 것이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사선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도암의 방사선요법으로는 이리듐(Ir) 침을 병소에 찌르거나 고무판에 이리듐을 넣어 식도에 삽입하는 등 병소에 직접 접촉시키는 방법이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코발트 회전 조사법이 이용됨으로써 더욱 높은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20~30% 정도로 치료 성과가 좋은 편이 못된다. 위암 등에 비해 조기발견이 어려운 것이 그 이유 중 한 가지다. 최근 PDT(광역학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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