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암은 구강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녀의 발생빈도는 거의 같다. 구강의 점막에 어떤 이상이 생기면 아주 빠른 시기에 통증이나 이상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 보통이므로, 설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는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그러나 혀는 혈관이나 림프관이 많은 곳이므로 일단 암이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번지기 쉽다.
설암의 종류.
설암에는 두 종류가 있다. 즉 중심부에 궤양이 생기는 것과 궤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있다. 궤양이 생긴 경우에는 음식물이 닿을 때 아프거나 출혈이 생겨서 초기에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궤양을 만들지 않는 경우에는 자각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수가 많다.
충치, 의치의 교합 부전이 설암의 원인.
물리적 또는 화학적 자극이 오랫동안 계속 가해짐으로써 일어나는 만성 궤양이 설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혀에 대한 물리적 자극은 걸리적거리는 충치, 잘 맞지 않는 의치, 이의 부조합(옥니 등)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끊임없이 치아가 혀에 부딪쳐 오랫동안 일정한 부분이 자극을 받게 되면, 마침내 혀의 그 명부분이 헐어서 암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설암은 치아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전체 설암 발생의 70~80% 차지) 치아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혀에서 암이 가장 잘 생기는 곳은 양쪽 가장자리 부분으로, 설암의 90% 이상이 이 부위에 생긴다. 그곳에 암이 생기게 되면 치아와 잘 부딪침으로써 병소가 커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동통과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
설암의 주요 증세는 동통과 출혈이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뜨거운 것이나 찬 것이 닿으면 매우 아프고 심한 경우 처음에는 설암으로 착각하기도 쉬우나, 이 병은 거의 일주일이면 낫는다. 따라서 오래도록 낫지 않는 입 속의 궤양은 암으로 생각하면 틀림없다.
염증과 혼동하기 쉬운 때는 조직학적인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암이 진행되면 혀가 꼬부라져서 말하기도 불편한 상태가 된다. 또한 설암은 비교적 빨리 경부 림프절에 옮겨가기 때문에 턱 아래와 목에서 멍울이 만져질 경우에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조직검사로 확진.
설암의 정확한 진단은 조직검사로써 결정되며, 대부분 멍울을 떼어내어 병리적 검사를 함으로써 확진된다.
방사선요법으로 치료.
설암은 초기에만 발견하면 방사선요법으로 비교적 쉽게 낫는 질환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은 혀의 병소가 있는 곳에 둘러싸듯이 이리듐 침을 꽂아 약 1주일간 놓아두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당뇨병, 심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쓸 수 없다. 최근에는 그런 환자들에게 레이저 광선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치료법은 이리듐 요법에 비해 통증이나 출혈도 적고, 짧은 시간에 상처가 아무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만으로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되어 있을 경우에는 혀를 반쯤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그러나 혀의 반 이상을 암이 침범하고 있으면 혀를 모두 잘라내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술을 할 정도의 설암이라면 이미 때가 늦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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