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암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방광암이다. 1997년도의 국내 통계에 의하면 전체 암의 2.2%이고 남성 암 중에서는 3.3%로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뇨기과 암의 20~50%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의 비율은 2 : 1로서 남자가 높은 편이다.
연령별로는 4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50~70세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병이다. 대부분의 방광 이행 상피세포암이 90%에 달하며, 나머지 10%는 편 상피세포암 및 선암이다. 이행 상피세포암의 특징은 방광 근육으로 침윤될 가능성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결절 · 골반 및 다른 골반 구조로 국소적 전이를 하면서 다발적으로 생겨 분리된 종양을 이루며, 방광 내강으로 유두 상의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기생충도 방광암의 원인.
방광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염증의 자극이 전조가 되는 때도 있으며, 아닐린 등 암 원물질과 기생충 등이 관계되는 경우도 있다. 방광암의 초기 증상은 혈뇨 초기증세로는 혈뇨가 가장 많다. 대체로 오줌 속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으나, 방광경부에 종양이 있으면 오줌을 눈 뒤에 피가 나온다.
암이 진행됐거나 궤양이 생겼을 때는 자극 증세, 즉 빈뇨나 배뇨곤란, 불쾌감 등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직장과 질을 통한 진단 종양의 크기와 모양 · 악성도 · 침윤도 · 성질 등을 알아낼 수 있는 방광경검사와 방광 X 선 검사, 암의 부위를 적당하게 마취하고 남자는 직장을, 여자는 질을 통해 종양을 두 손으로 만져보는 쌍합진, 절제경으로 종양의 일부를 떼어서 하는 조직검사, 오줌 속에서 암세포를 검출해 내는 암세포검사,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사하고 78시간이 지난 다음에 수술하여 암의 악성도를 알아보는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법이 있다.
다양한 치료방법.
방광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광역학 치료법, 그리고 온열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수술요법.
방광의 점막에 국한된 표재성(在性) 종양의 경우, 병소가 작은 경우에는 요도를 통해서 전기로 지져 버리는 전기 절제술, 큰 경우에는 암이 있는 방광 부위를 전부 잘라 버리는 부분 절제술이 사용된다. 그러나 암세포가 방광벽에 침윤되었을 때는 근치 방광 절제술이 시행된다. 남자의 경우 국소적 림프 결절, 전립선 정낭 및 음경 요도를 제거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요관 · 자궁·난소 및 난관을 제거한다. 표재성 종양일 때는 예후가 좋아서 5년 생존율이 85~90%에 이르지만, 근육에 침윤이 있을 때는 환자의 절반 가량이 재발과 전이로 5년 이내에 사망한다.
방사선요법.
X선을 암 부위에 쬐어 주는 요법으로 진행된 암일 경우에 사용한다. 최종적인 치료로써 방사선요법이 사용될 때는 침윤성 방광암환자의 16~30%만 치유될 수 있다. 수술 전 방사선요법은 근치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동안 골반으로의 재발을 감소시키고, 파종성 전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동통이 심할 때는 진정제나 진통제를 복용한다.
화학요법
침윤되지 않은 방광암의 경우, 방광 속에 약물을 집어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방법을 쓴다. 티오테파는 8주 이상 매주 투여한다. 만일 요로 감염이 있으면 약의 흡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진다. 독소 루비 신은 방광암의 재발을 감소시키지만, 방광의 용량이 작아지고 화학적 방광염, 과민감 및 과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미토마이신은 예방적으로 사용하며 부작용이 적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화학적 방광염이 생길 수 있다.
온열요법.
암세포는 섭씨 42~43도로 가열하면 힘이 약해지거나 파괴되는 성질이 있다. 그런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이 온열요법이다. 요도를 통해 한가운데 칸막이가 있는 지름 7~8mm의 도관을 방광 속까지 집어넣은 다음, 그 관의 위쪽 입구로 섭씨 45~50도의 리 식염수 5리터를 주입한다. 생리식염수는 방광 안을 돌며 씻어낸 다음 관의 아래쪽 출구로 나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하루에 한 차례씩 10일 동안 실시하는데, 보통 1~3일 정도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표재성 방광암에 국한된다는 것이 결점이다.
인공방광
방광암은 위암이나 자궁암 등 다른 암과는 달리 병소가 여러 개인 데다가 또 대부분 재발되므로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아예 방광을 제거하고 인공방광을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방광의 이식은 방광 적출 수술과 동시에 하게 되는데, 이식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신장으로부터 방광으로 나와 있는 두 가닥의 요관을 방광 부근에서 끊은 뒤, 한쪽 요관을 중간에서 다른 요관에 붙여 한 가닥으로 만든다. 한 가닥으로 된 요관의 잘라진 끝을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 몸 밖으로 꺼내고, 그 끝에 비닐 주머니를 달아 오줌을 받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는 소장의 일부를 잘라내고 거기에다 두 가닥의 요관을 붙인 후, 소장의 한쪽 끝은 완전히 막고 다른 한쪽 끝은 옆구리로 꺼내어 비닐 주머니에 오줌을 받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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