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종은 간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이건 1차 종양이야 간에서 종양이 자라기 시작했고 신체 어디선가 퍼지지 않았단 뜻이지 미국에서는 매년 약 6000건의 새로운 사례가 발생한다. 간종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며, 보통 50세에서 7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불행히도 많은 간 종들이 늦게 발견된다 조기 진단은 가장 좋은 치료 희망을 준다.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
간암, 특히 간세포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간질환을 들 수 있다. 간경변의 원인이 알코올이든 바이러스는 영양실조는 약물이든 상관없이 간경변증 환자의 약 20~40%가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간경변증이 생긴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바이러스성 간경변에서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원인을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알코올성 간경변에서도 바이러스성의 경우보다는 적지만 간암을 동반하고 있음을 볼 때, 간경변증 그 자체가 간암을 잘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실제로 간경변증 환자를 정밀 진단하다가 숨어 있는 간암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간경변증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간암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발견에 힘써야 한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환자 중 70~8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자인데, 대만에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 양성인 남자는 음성인 사람에 비해 간암에 걸릴 확률이 200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에서 약 10%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이 만성 간염 환자의 4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이행되고, 이들 중 25%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발암의 위험인자이다. C형은 B형보다 더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발생하고, 남녀 비슷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이 많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도 15% 정도가 된다. 따라서 B형이든 C형이든 간염 환자의 25~40%는 나중에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형과 C형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모양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C형 간염에서는 B형보다 좀 늦게 간암이 발생하지만 발생률은 오히려 B형보다 높다. 우리나라도 C형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알코올 중독과 간암.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상인보다 간암의 발생빈도가 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간세포의 효소계를 활성화시키거나,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알코올 자체에 발암성이 있다기보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와 협동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아플라톡신 등 진균(眞菌) 독소.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외에 진균 독소도 간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콩을 움막에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데, 습한 기후에서 곰팡이가 콩에 기생하면 아플라톡신이란 독소가 나온다. 이러한 독소가 많이 든 콩을 먹은 원주민에게서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아플라톡신이 발암원인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
아플라톡신은 콩 외에 옥수수 · 사탕수수 · 쌀 등에서도 발견되는데, 발암 억제 유전자를 비활성화시킴으로써 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이나 태국 등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다.
호르몬과 피임약.
드물지만 호르몬이나 피임약도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의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남성 호르몬이 원인으로 생각되며, 경구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여성의 경우 간암에 걸린 예가 있다.
유전적 요인.
최근 들어 이루어진 분자생물학적인 연구결과, 간암 환자 간세포의 유전물질 속에는 간염 바이러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인체의 간세포에 작용하여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간세포의 유전자에 융합되면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던 유전자 중에서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유전자가 간세포의 증식을 유발하고, 그밖에 암의 발생과 연관된 여러 유전자가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간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간암의 증상.
간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병의 하나이다.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로소 증세가 나타나고 간 조직의 파괴가 진행된 경우에도 간 기능 검사상 이상을 나타내지 않는 수가 많아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간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증상만으로는 간암이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혹시 자각증상이 있다 하여도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과 같은 양성 간질환이나 다른 위장관 병변과 감별이 되지 않아, 약만 사다 먹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암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무기력 및 피로감,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 배가 무겁거나 부은 듯한 느낌, 오심 및 구토, 설사 및 변비, 황달, 빈혈 등을 들 수 있다.
오른쪽 상복부에 둔한 통증이 있다.
암세포가 자라면 간을 둘러싼 막이 늘어나 신경을 자극하므로,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이나 명치 부근 또는 오른쪽 상복부에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을 느낀다. 초기에는 그 통증이 약하고 둔한 불편감 정도이지만, 진행되면 동통의 강도도 증가하게 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담석증처럼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 배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은 듯하다.
복통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배가 무겁고 부은 듯한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에 간암의 초기 증상일지도 모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오심 및 구토
간 기능의 가벼운 이상이 있어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간암의 초기에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예가 있으므로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설사 및 변비
음식물의 지방분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담즙의 분비가 암으로 인해 장애를 받으면, 소화불량이 생기면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난다.
• 무기력 및 피로감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고 심한 피로감이 있으면 간 기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간암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 체중감소
몸무게가 주는 것은 대부분 암의 공통된 증상으로, 간암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일단 간암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고 의심해 보아야 한다.
• 간비대(F肥大)
진행된 간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많은 사람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간암의 발생양상에 따라서는 간비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간비대는 약 70~80%에서 볼 수 있으며, 그중 약 30%에서는 상당히 크게 만져진다. 그리고 이때 나타나는 간비대는 결절성 덩어리를 형성하는 수가 많다. 목욕탕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오른쪽 상복부에 혹이 만져지게 되면 간암이 생겼다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 황달(黃恒)과 빈혈
진행된 간암에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도 오므로, 간경변증의 진행에 의한 증상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저혈당
간암에 있어서의 저혈당 증상은 그 정도가 다양하다. 심하면 의식까지 잃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식은땀을 흘리거나 공복감, 탈진감 등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 열이 난다.
불규칙하고 간헐적으로 열이 나는 경우도 많다. 섭씨 37~38도의 미열에서부터 39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기도 하여, 때로는 세균에 의한 염증성 발열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 복강 내 출혈
간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간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이러한 경우 환자는 배가 부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갑작스러운 쇼크에 빠져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이럴 때는 간동맥 결찰을 위한 응급수술을 요한다.
· 전이에 의한 증상 5
전이된 장기에 따라 각각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위나 식도로 전이되었을 경우 피를 토할 수 있고, 폐 전이가 있는 경우 기침 · 각혈(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뇌 전이의 경우 심한 두통이나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뼈 전이의 경우 척추를 침범하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상의 모든 증세는 어느 한 가지 간암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것은 없고, 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따라서 증세로만 간암을 의심하지 말고, 진단시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 완전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알파 휘토 프로테인(a-Fetoprotein).
알파 휘토 프로테인은 태아기(胎兒期)에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누구나 몸에 지녔던 것인데, 태어나면서 곧 생산이 중단되므로 정상인의 혈액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간암세포는 이 단백 성분을 다시 생산해 내므로, 혈청에서 그 수치가 높이 올라가게 된다. 알파 휘토 프로테인은 간암 환자의 70% 정도에서만 상승하기 때문에, 그 수치가 높지 않다고 하여 간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양성 질환 때에도 알파 휘토 프로테인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성 질환 때는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다시 감소하므로 구별이 가능하다.
알파 휘토 프로테인은 간암의 진단뿐 아니라 치료 경과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치료가 잘되어 암종이 소멸되면 알파 휘토 프로테인 수치가 감소하지만, 재발하면 다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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