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간암의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와 함께 동위원소를 이용한 간주 사법(肝走査法)이 동원되었다. 그밖에 간암의 원인 인자를 검사하는 기초적인 방법이 되는 B형 간염 항원검사, 혈액검사, 복부 X레이 촬영 등의 방법이 간암 진단에 이용되었다.
최근에는 간의 상태를 직접 영상으로 나타내는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 공명 단층촬영(MRI) 등 진단 방법에 큰 진전이 이루어짐으로써 작은 암덩어리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에는 충분치 못한 경우가 많다. 간암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암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는 혈관종(血管腫), 양성 선종, 재생 결절 등 양성 종양과의 감별이다. 특히 혈관종은 간 종양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양성 종양으로, 그 예후가 좋으므로 정확한 감별을 시행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동위원소 주사법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가장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이용되고 있는 간암 진단법이다. 동위원소를 주사한 뒤 간 사진을 찍으면 간암 조직이 있는 부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크기가 작을 때는 사진에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혈액검사
혈액검사로 간암을 의심할 만한 특이한 점을 찾는 것이다. 간암 환자의 경우, 약 70% 정도가 알파 휘토 프로테인(c-Fetoprotein)이라고 하는 혈청 단백이 뚜렷이 증가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혈액검사만으로도 확실한 진단을 할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간에 투사하여 간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초음파를 받아서 영상으로 나타내는 검사법으로, 동위원소 간주 사법으로 발견한 병소가 암인지 아닌지 구별할 때 매우 유용하다. 대개 종양이 지름 1cm 이상이면 발견해 낼 수 있다.
비교적 비용을 적게 들이고 반복해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므로 완벽한 검사로서 사용하기는 어렵고, 간암의 발생이 우려되는 환자나 과거 간암 환자로 알려진 경우에서 치료 후의 경과 관찰을 위해 반복 검사나 선별검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몸 안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단면으로 절단된 영상을 구성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 검사법은 조영제를 사용하여 시차를 두고 촬영하면 병변 부위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또 초음파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명확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비싼 장비와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반복 검사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자기 공명 단층촬영(MRI)
컴퓨터 단층촬영과 달리 강한 자장(磁場)을 이용하여 영상을 구성하는 장치이다. 최근 이 장치의 기술적인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간암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혈관조영술
비교적 간단하고, 또 다른 검사에서 간암으로 의심될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법이다. 넓적다리에 있는 동맥에 가는 플라스틱관을 주입하고, 대동맥을 통하여 간동맥을 찾아 들어가 암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가지를 찾아내어 조영제 및 항암제를 집어넣는 방법이다.
수술 시 암종의 범위 및 혈관의 분포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을 통한 약물 주입 등으로 치료를 겸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병변이 혈관조영술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의 가능성 판단과 수술 예정 범위를 알 수 있다.
조직검사
최종적인 확실한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가 바로 조직검사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는 간의 모양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침생검으로 간 조직을 얻을 수 있어, 확진에 반드시 필요한 검사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를 이용하여 간의 병소에 정확히 바늘을 삽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간세포 진검 사의 유용도가 아주 높아졌다. 또한 초음파로 간 종양의 구성세포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정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경변증 환자라면 적어도 3개월마다 한 번씩은 혈액검사(특수 혈청 단백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의 이른바 암 연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자기 공명 단층촬영을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혈관조영술 및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을 하는 것이다.
간암의 치료.
간암의 치료에는 수술요법을 비롯하여, 화학요법, 방사선 및 간이식 요법이 이용된다. 이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요법이다. 그러나 진단했을 때는 대부분이 절제술을 받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거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암 발병 이전에 이미 심한 간경변증이 있고, 암덩어리를 제거한 다음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외과적 수술에 어려움이 있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은 치료효과가 미약하고 합병증이 생길 빈도가 높아, 보완적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다른 치료법에 비해 합병증도 적고 효과적인 간동맥색전술과 에틸알코올(에탄올) 주입법 홀미움 등 동위원소 주입법 등이 많이 쓰이고 있다.
수술요법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로써 제거하는 것이다. 간은 조직의 70% 정도를 제거하더라도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재생력도 강하다. 따라서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고, 간경변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우선적으로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간은 하나밖에 없는 장기로, 손상을 받으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 전체를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말할 것도 없이 초기에 부분절제를 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근치적 간절제술의 5년 생존율은 25%로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름 3cm 이하의 작은 암의 경우에는 그 치유율이 더 높아 5년 생존율이 60%나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조기에 발견되어 완벽한 절제술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즉 전체 간암 환자 중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간암의 조기발견에 대한 홍보가 활발해지고, 그동안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초기 간암 환자의 발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화학요법
원발성 간암이나 전이성 간암 모두에 화학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 효과가 좋지 못하여 많이 사용되지 않으나, 다른 방법에 의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생명의 연장을 위한 방편으로서 가끔 시도되고 있다. 항암제 한 가지를 단독으로 쓸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더 미약하기 때문에 주로 복합제제 요법이 사용된다.
방사선요법
일시적 증상 완화, 또는 부분적인 종괴의 축소를 기도하는 방법으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상 간 조직이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약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간 기능의 저하를 우려하여 방사선요법을 많이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그 기계나 기술의 발달로 국소적인 조사(照射)가 가능해져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방법으로 뚜렷한 종괴의 축소를 흔히 경험하게 된다.
간동맥색전술
항암제를 간동맥 속에 주입하여 약제로 혈관을 막는 치료법으로, 초기에 암 조직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간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암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암세포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서, 또 항암제의 효과로 암종이 괴멸한다. 실제로 수술하기 힘든 진행암에 이 방법을 써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가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치료 후의 1년 생존율은 대략 59% 정도이다. 이 방법은 암종이 너무 크고 암종으로 가는 혈관에 접근하기 어려울 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또 치료 후 동통 · 발열 등의 합병증이 따르며, 심하면 괴사로 인한 패혈증 쇼크 등도 나타나며, 간 기능이 나빠져 간성 혼수 등의 증상에 빠지기도 한다.
에틸알코올(에탄올) 주입법
3㎝ 이하의 작은 간암이지만 간 기능이 극히 저하되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하기에 어려운 위치에 있을 경우에 쓰는 치료법이다. 초음파 유도하에 경피적으로 간암의 덩어리 내에 에틸알코올을 주입하여 종괴의 괴사를 유도하는 방법인데, 종양 지름이 3cm 이하이고 그 수가 세 개 이하일 때만 적용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 열이 나거나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동위원소 주입법
바늘로 홀뮴이라는 동위원소를 피부를 통하여 간암 조직 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홀뮴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 암 조직의 괴사를 유도할 수 있다.
간의 이식
간의 이식이란 수술로 환자의 병든 간을 떼어내고 뇌사자에게서 얻은 정상 간을 심어 주는 방법이다. 최근 장기이식의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간 이식이 간암에 대한 치료법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의 경우, 간암 환자에게 간의 이식 수술을 한 후의 3년 생존율이 47%, 5년 생존율이 36%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암은 다른 양성 간질환의 경우와는 달리 간 이식 후 암의 재발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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