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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 그리고 테넷tenet으로 돌아오다. 플롯의 마법사.

by dramagods99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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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 그리고 테넷tenet으로 돌아오다. 플롯의 마법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습니다. 바로 영화 ‘테넷’입니다. 놀란 감독은 한국에 팬들도 많고 언제가 엄청난 예술적 야심으로 충격적인 영화를 선보이는 감독이라 저 역시도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분입니다.


놀란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라고 하는 모티프를 영화의 플롯에 다채롭게 활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이름을 알렸던 ‘메멘토’라는 영화에서는 기억상실증이라고 하는 소재를 영화의 형식과도 맞물리게 연출을 함으로써 가장 창의적인 영화 문법을 만들어냈죠. 씬이 전개될 때마다 오히려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흘러가는 연출방식이 정말 이해하기 난해한데에도 이야기 안에 빨려들어가는 묘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가장 야심이 느껴지는 빛나는 데뷔작 중 하나라 느껴집니다.
또 가장 팬이 많은 영화 <인셉션>에서는 꿈이라고 하는 모티프를 통해서 시간이라고 하는 소재를 더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생각을 심기 위해서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레어어 쌓는 방식의 연출은 놀랍기만 합니다. 그 영화가 걸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의 영향이 컷다고 생각합니다. 한스짐머의 음악은 이 영화를 더 신비롭게 하고, 이성이 아닌 정서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이 영화의 구조 때문만은 아니고, 이것이 창작에 대한 영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꿈 속 세계를 설계하는 모습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처럼 느껴져서 그런 점 때문에 이 영화를 사랑합니다. 특히나 코브(디카프리오)가 영재 학생에게 꿈을 설계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장면은 너무 흥미롭고 명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또 놀란 감독을 가장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렸던 영화는 바로 <인터스텔라>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심지어 전혀 과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인터스텔라>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이전에는 플롯의 마법을 보여주는 영화를 선보였다면, <인터스텔라>는 그래도 이야기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요소도 강하면서, 플롯의 마법도 보여주고, 또 시각 디자인에 있어서도 너무 압도적이어서 모든 요소를 갖춘 영화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 영화를 보고 과학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놀란 감독은 <테넷>이라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 역시도 시간을 영화적으로 다루는데, 이번에는 ‘인버전inversion’이라고 하는 시간을 거꾸로돌리는 모티프를 활용합니다. 리버스 효과를 이렇게 영화적으로 잘 활용되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영화가 인셉션 만큼이나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은 있으나 그래도 그렇게 창의적인 플롯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놀랍습니다. 아마도 감독은 현대의 관객들이 영화를 여러번 보는 N차 관람을 염두해두고 이렇게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플롯을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가 경이로운 이유는 사실 영화는 시간의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이라고 하는 것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다양한 서사를 만들어내어 가장 창의적인 영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단순하게 상상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와 상상력을 결합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다는 점이 감독 지망생으로써 큰 예술적 자극을 줍니다. 이 영화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아무튼 조만간 한 번 더 봐야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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