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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에 충성한 한 남자 이야기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by dramagods99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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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충성한 한 남자 이야기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장르: 액션(이라 되어있지만 드라마라 하고싶다)
평점: 8.71점(네이버 관람객평가 기준)
개봉년도: 2015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실화 바탕의 영화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되는 실화 바탕의 영화이다. 주인공은 크리스 카일(1974~2013).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에 4차까지 파병을 다녀온 네이비실 군인의 이야기이다. 공식적으로는 160명, 비공식적으로는 255명을 사살한 '전설' 이다. 2009년 제대 후 민간군사훈련 기관에서 저격수 훈련 교관으로 근무 하기도 하며 자서전도 출판했고, 전쟁으로 PTSD 를 앓는 군인들의 재활을 도우며 기부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3년에 PTSD를 앓던 미 해병대 군인 에디 루터에 의해 4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다.

*네이비 실(Navy Seal)이란?
영화 내에서도 엄청난 정신력을 보여주던 이 네이비 실은 1962.1.1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미군 해병 특수부대를 말한다. SEAL 은 SEa, Air, Land 로 육해공 어디든 침투 가능하다는 뜻이다. 총 25주간의 훈련을 받는데 통과율이 21%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네이비 실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태양의 눈물' 이 있다.


2.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 Key words: 몰입력 있는, 정적인, 현실적인, 교훈있는
· 실화바탕의 영화로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 전쟁의 현실적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에 잔인하진 않지만 충분히 참혹하다.
·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서사 중심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준다)
· 그 안엔 우리에게 줄만한 교훈과 메세지가 있다. (가족, 가치관, 전쟁에 대한 숙고 등)


*우선, 잔인하고 깜짝 놀라고 피 튀는 영화를 보기 어려워 하는 분들을 위한 지침서.
-피가 튀나 잔인하지는 않다.
-전쟁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의 상처가 나오나 과하진 않다.
-나도 엄청난 겁쟁이지만 눈을 가릴만한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알아두면 좋을 부분
-전쟁의 현실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이라크 전쟁에서 5살짜리 아이에게 폭탄(대전차폭탄)을 쥐어주고 미군들에게 던지라 지시하는 어머니가 나온다. 갈등 속에서 아이를 저격하고, 아이가 죽자 폭탄을 들고 던지려는 어머니마저 저격하는 장면 등. 그런 현실적인 참혹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쟁이다 보니 갑자기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쏟아지는 장면이 나온다. 감독의 영화편집 특성 상 오버스럽진 않지만 현실적이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를 보고 나서...

1. 인간에게 가치관이란 왜 중요한가?
아버지는 아들 둘을 데리고 교회에 다녀와서 말한다. 선량한 약자인 '양', 그를 잡아먹고 괴롭히는 '늑대' 가 되지 말고, 늑대에게서 양을 지키는 '개'가 되라고. 같은 교육을 들은 동생은 똑같이 이라크 파병을 나왔어도 "전쟁따위" 하고 말하며 겁먹은 모습이지만, 형은 그 전쟁의 전설이 되었다.
그의 인생은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삶이다. 처음엔 동생, 다음엔 연인(후엔 아내와 가족), 국가, 전쟁 내에서는 동료 군인들, 제대 후 PTSD로 힘든 여생을 보내는 제대군인들... 그러나 보호하던 삶은 마지막 그의 삶을 보호해주진 못한다.


2. 전쟁은 '선과 악'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건 전쟁 안에서 '아군과 적군' 의 구분이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국가에 의해 좌우된다. 아군에게 있어 적군이란 5살 아이였다가,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가,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기도 하며, 그 나라의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이게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다. 근데 여기서 복잡한 양상이 나타난다. 아군 내 적군이 생기는거다. 이라크에서 미군과 접촉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선 한 가정에 대해 나왔지만, 이 한 가정은 대표일 뿐이고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어나갔겠는가. 그리하여 이건 학살이다.) 국가가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쟁은 이념을 좇아가는 자들이 뭉쳐 싸우게 된다. 이념엔 학습이 필요한데, 이 학습은 소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키워드가 널리 전파되며, 종내에 가장 마지막에 전달받은 무고한 희생자들은 "저들이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어" 또는 "모두가 저들은 우리의 적이랬어" 하는 것밖에 남지 않는다. 이건 세뇌에 가깝다. 그렇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어린아이 등... 이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아군 내 적군이 생긴 건 미군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생겨난다. PTSD. 전쟁을 통해 있어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그들은 현실의 삶이 망가진다. 마지막엔 결국 이 PTSD가 주인공을 죽게 만든다.

3. 전쟁의 진정한 병폐: 희생 '당하는' 사람들
전쟁은 무고한 희생을 눈감게 만든다. 첫째, 군인들의 죽음, 둘째, 민간인의 죽음, 셋째, 그 안에서의 악함이 용인되게 하고, 넷째, 전쟁이 끝나서도 그의 영혼을 괴롭힌다. 전쟁을 지시한 사람은 이 넷 중 어느 곳에도 해당되지 않으나, 전쟁의 중심에 끼어버린 이들은 넷 모든 곳에 해당된다.
그래서 잔인하고 참혹하다.


4. 주인공의 삶을 보며 느낀 점
그의 용기와 헌신이 너무나 강렬했다. 그리고 또한 '전설적인 저격수' 로서의 사명감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고 함께 괴로웠다. 총 전쟁에 있었던 시간은 1000일 가량이었지만 그의 인생은 너무나 전쟁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는 보호의 대상을 PTSD를 앓는 군인으로 변경함으로써 사명감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드디어 가족을 사랑하고 정신적 건강도 회복한다.
그러나 또다른 보호가 결국 그의 삶을 앗았다. 그의 정의로움과 용기와 헌신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까웠다. 마지막 그의 추모행렬 영상이 나올 때 마음으로나마 함께 했다. 저렇게 빛나는 삶이 저버리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서. 또한 그러면서 자책하는 나는 내게 말한다. 너는 뭘 하고 있냐고. 평화와 안일함에 젖어버려 과감한 도전도 용기도 크지 않은 내 삶을 비난한다. 그래서 작은 열등감이 이 영화를 보고 소리쳤다. "나도 저만큼만 용감했더라면..." 수많은 상황 속에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옳음' 을 지켜나가는 삶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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