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1 : 최고의 파일럿. Top Gun, 1986.
간단 줄거리.
해군 최신 전투기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 매버릭 대위(톰 크루즈)는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는 파일럿으로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탑건’ 훈련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항공물리학 전문가 찰리(켈리 맥길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행 훈련 도중 매버릭이 몰던 전투기가 제트 기류에 빠지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이때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파트너 구즈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의문의 사고로 돌아가신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이해한 유일한 친구 구즈의 죽음에 충격에 빠진 매버릭은 파일럿의 꿈도 연인과의 사랑도 모두 포기하려 하는데...
해군 파일럿 매버릭은 동료 구스와 함께 최정예 파일럿 훈련학교인 "탑 건"에 입학한다. 입학한 첫날부터 "아이스 맨"이라는 친구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지만 매버릭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최고의 파일럿이 되겠다는 목표로 탑 건에 왔지만, 전투 훈련을 하는 도중엔 아이스 맨과 번번이 부딪치고, 훈련 교관들은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매버릭의 성격을 나무라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매버릭은 바에서 만난 찰리에게 한눈에 반한다. 철벽을 치던 그녀는 알고 보니 생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이라 거리를 두는 게 원칙이라고 했지만, 이내 매버릭의 매력에 빠져 깊은 관계가 된다.
영화의 시작은 바다에 나타난 적군 전투기를 추격하는 장면이었다. 2대의 전투기로 아군과 적군 모두 피해 없이 끝난 추격전 이후, 군함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매버릭의 동료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투기 모두 연료가 거의 떨어진 상황에 매버릭은 착륙을 하다 말고 다시 돌아가 동료가 무사히 군함으로 향하도록 이끈다. 이 모습에서 매버릭은 상급자의 명령보다 전우애가 우선일 정도로 의리가 있고, 자신이 위험할지라도 앞에 나서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거침없는 성격이 매버릭의 특징이었다.
매버릭이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용기를 내는 일에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파일럿이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에는 언제나 위험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파일럿이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매버릭을 우려하는 상급자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첫 장면에 등장한 동료가 비행 도중 패닉에 빠지고 이후 파일럿을 그만두는 모습에서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에 트라우마도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 사진을 보고 갑자기 그 무엇도 하지 못했던 매버릭의 동료는 사랑하는 가족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어 갑작스러운 공포를 느끼게 됐을 터였다. 상급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본인은 그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후반에 등장한 구스의 사고로 매버릭이 비슷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동료 이상으로 친했던 친구이자 그의 가족과도 잘 아는 사이였고, 같은 전투기를 타다 사고가 났기 때문에 매버릭은 도무지 이겨낼 수 없었다. 무모할 정도로 용기 있던 사람도 그런 사고를 겪으면 무너지는 게 당연했다. 소중한 이를 잃는 것보다 더 큰 상처는 없었다.
하지만 주인공 매버릭은 능력치가 만점이었기 때문에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어떻게 이겨내는지 납득시키는 과정이 없다시피 했지만 말이다.
심리적인 괴로움에서 이겨내는 모습과 더불어 사랑도 당연히 등장했다. 가르치는 생도와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찰리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특출난 미모와 매력을 풍기는 매버릭에게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는 매버릭은 아무리 봐도 현실에 없는 캐릭터임에 분명했다.
월남전 당시, 미 해군 항공대는 '미사일 만능주의'로 인해서 파일럿들에게 근접전(Dog Fight) 훈련을 소홀히 한 대가를... 파일럿들의 희생과 기체 손실로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미사일이 있는데, 기관총이 왜 필요하며~ 왜 근접해서 전투를 벌일 필요가 있느냐? 라는 논리 때문이었다
물론,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 난해한 교전 수칙도 큰 영향을 끼쳤으나, 파일럿들의 근접전 기량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결국 1969년 미 해군 항공대는 별도의 '공중전 학교'를 설립 및 조직해서 근접 항공전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 이것이 바로 Navy fighter wepons school - 미 해군 항공단 공중전 학교이다.
최고의 조종사들이라는 의미로 탑 건 - TOP GUN으로 불렀다는 영화 초반부의 설명은 단순 간결하면서도 힘차게 다가온다.
'미사일 만능주의' 라는 당시의 과학적 - 기술적 뒷받침이 부족했던... 이상적인 논리는 베트남전 당시에, 중거리 미사일 스패로우 (AIM-7) 초기 생산분의 불발 및 불량률이 과도하게 높은 문제로 이미 오만함의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습기가 많은 동남아의 기후조건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월맹(북 베트남) 공군은 MIG-19와 MIG-21 등의 작고 민첩한 전투기로~ 도전해왔으며.... 미사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혹은 미사일을 다 소진했을 경우에는... 기관총이 없는 관계로, 오히려 미군 파일럿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격추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걸작 군용기였던 F-4 팬텀(Phantom)이 실전에서 겪었던 시행 착오와 한편으로는...어이없는 손실율을 토대로, 미 해군의 '탑건 스쿨'이 개설된 것은 어찌보면 매우 합당한 조치이며 해법이었던 것이다.
물론, 미 공군에서도 어그레서(Aggressor, 가상적기) 부대를 훈련 대항군으로 활용해서~ 공중전 훈련을 실시했다. 구.소련의 공군 운용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 덕분에~ 파일럿들의 기량이 급상승하였으며, 근접 항공전(Dog Fight)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전쟁(월남전)을 통해서....수천만 달러의 고가로 제작되고 운영되었던 미국의 최신예 군용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구.소련의 소형 전투기에 고전하거나 격추되는 대참사를 경험하면서... 내놓았던, 미 해군의 해법은 바로 '탑건 스쿨'이었다.
하지만....미 해군 항공대의 '탑건 스쿨'은, 세계 최강의 전투기 파일럿만을 양성하지는 않는다. 무언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서... 세계 최강의 전투기 파일럿 (양성훈련) 교관(조교)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는 것이 더 명확한 설명일 것이다.
무슨 뜻일까? 탑건이 최고의 파일럿이라면서... 정작, '탑건 스쿨'은 최고의 파일럿을 키우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니...??
'탑건 스쿨'에서 근접항공전(Dog fight) 교육을 이수한 파일럿들이 복귀하게 되면...그들의 자대에서 동료 및 후임 파일럿들에게 훈련성과와 경험을 전수하게 된다. 이로인해, 파일럿들의 기량을 전체적으로 급성장시켜서~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 톰 크루즈 리즈 때인 만큼, 정말 꽃다운 미모가 쨉쨉 계속 훅훅 치고 들어오는 영화였다 ㅋㅋㅋㅋ 평소 톰 크루즈의 big fan은 아닌데 하마터면 이거 보고 지대로 입덕할 뻔했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한동안 전 세계 남자들이 청바지에 흰 티에 항공 점퍼에 보잉 선글라스(일명 잠자리 안경)에 오토바이 타고 다녔을 것 같다. 그 정도로 공군 스타일을 너무 잘 소화해냈다.. 오토바이 탈 땐 또 왜 이렇게 멋진지.. 아주 큰 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비율이 좋아서 길-쭉해 보인다. 결론은 톰 크루즈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는 말 ㅎㅎ
2. 'Take my breath away'라는 곡이 나오는데, 매버릭과 찰리의 main theme이다.
3. 이 영화는 크게 두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탑건 스쿨에서의 매버릭의 성장(feat. 우정) 스토리와 찰리와의 러브 스토리. 5단계로 시놉시스를 요약해보았다.
1) 매버릭은 베프 구스와 함께 미국의 원탑 파일럿을 양성하는 탑건 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 항공물리학 전문가인 탑건 스쿨의 교관 찰리와 사랑에 빠진다)
2) 어느 날 훈련 비행 중에 전투기가 제트 기류에 휘말리게 되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구스가 목숨을 잃게 된다.
3) 구스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이 없음에도 죄책감에 시달리던 매버릭은 탑건 1등을 포기하고 졸업한다.
4) 졸업과 동시에 매버릭은 아이스맨과 비상 출격을 하게 되는데, 러시아 전투기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홀로 미그기를 격추시키는 맹활약을 하며 위기에 빠진 아이스맨을 돕는다.
5) 실력을 인정받은 매버릭은 구스에 대한 마음의 짐도 덜게 되고, 탑건의 교관으로 학교에 돌아가 찰리와 재회한다.
4. 영화의 제목인 'Top Gun'은 공사 최우수 졸업생, 최우수 조종사, 즉 'best pilot'을 이르는 말
5. 35년 전 영화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최근에 개봉한 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영화다. 탑건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 친구와의 우정, 스승과의 사랑.. 뭐 뻔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지만, CG 없이 톰 크루즈가 직접 전투기를 몰았다고 한다(존멋 ㅠㅠ)
추억의 영화, 탑건 전투기 F-14 톰캣에 대해 알아볼까?
톰 크루즈의 분신과도 같았던 전투기 F-14는 당시 미 해군의 실제 주력 전투기입니다. 그루먼 회사에서 제작하였으며 ‘톰캣(Tomcat, 수고양이)’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F-14는 '탑건'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전투기 그 자체로도 매력 만점입니다. 수많은 팬을 거느린 이유겠지요? 우선, 생김새가 멋있습니다. 아직도 역대 전투기 중 가장 멋지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날개가 바뀌는 가변익 구조 덕분에 전투 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능은 또 어떻고요. 대형기이면서도 고속과 저속에서 기동력이 탁월했습니다. F-14 초기형에 AN/AWG-9레이더와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하여 장거리에서도 뛰어난 식별능력과 공격능력을 보였습니다.
초기형의 약점이었던 추력이 향상되고, 레이더와 전자장비도 개량되어 후기형에서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었죠. 1974년 9월에 도입되어 2006년 9월에 퇴역하기까지 F-14는 30년 동안 미국이 자랑하는 강력한 군사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외에 소련 전투기 ‘미그28’이 영화에 등장하는데요. 미그28의 실제 모델은 '미그(MIG)'입니다. 미그를 빌려올 수 없어 F-5 전투기를 사용했고, 이를 가상의 기종 ‘미그28’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탑건 속 F-14는 실제 전투기입니다.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스콧 감독은 미 해군 51 비행단에서 F-14A 전투기를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이 점이 아마 영화의 재미를 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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