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30% 이상에 이르고, 외국인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주식투자 시 외국인 매매동향을 참고하는 것이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의 종목 선정 기준은 무엇이며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어떻게 체크하는지 알아봅시다.
외국인 기관투자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국인에는 외국계 투자은행과 같은 기관투자가와 뮤추얼 펀드, 연기금, 헤지펀드, 개인투자자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계 큰손으로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 피델리티, 템플턴, JF에셋, 푸르덴셜, 도이치 자산운용 등이 있습니다.
연기금은 보통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고, 뮤추얼 펀드나 기관투자가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합니다. 반면에 헤지펀드나 개인투자자 중에는 투기성이 강한 단기자금도 있습니다. 외국인/기관 투자가의 목표수익률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나 보통 5년 동안 2배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외국인 투자형태 4가지
1992년 최초로 외국인에게 직접투자를 허용한 이래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특히 IMF 구제금융을 받던 1998년 외국인에 대한 투자한도가 완전히 철폐되자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시가총액의 44.5%(2004년 3월 말)로 급격히 올라갔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월에는 29.1%까지 줄어들기도 하였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코스피시장에 36.5%(723조 원), 코스닥시장에서 10.0%(38조 원)입니다. 외국인 중에는 미국이 42.9%, 유럽 28.5%, 아시아 12.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거래비중도 20%에 달해 국내 기관투자가와 함께 가장 큰손에 해당합니다.
한국 증시는 이제 완전히 글로벌 증시로 자리 잡았으며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세계시장의 일부분으로 보고 종목을 선정하며 매매합니다. 외국인은 종목을 선정하고 나면 목표수량을 채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할 때도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매매할 때도 외국인 매매동향을 체크해 보는 것이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의 투자형태를 따라 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의 투자형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뉩니다.
1. 가치투자
첫째는 가치투자입니다. 외국인들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사서 주가가 올라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대체로 업종 대표주와 시장점유율이 높은 가치주가 많습니다.
투자 포인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치주는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 LG화학, 삼성화재, 현대중공업, KB금융, 신한금융, 삼성생명 등 흔히 블루칩으로 불리는 종목들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에 50% 이상 투자하여 이미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래 추가 수익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2. 성장성 투자
둘째는 성장성 투자입니다. 어떤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더 성장성이 있는지, 또 어떤 기업이 산업 내에서 매출액 증가율과 이익증가율이 높은지 찾아서 그 기업에 투자합니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여 적중하면 기업가치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외국인들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기 위해서 기업을 방문합니다.
투자 포인트
외국인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기업을 점검하지만 핵심은 미래 EPS와 미래 PER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는 정보통신산업(산업), 바이오산업(BT), 나노산업(NT), 환경 관련, 교육, 레저, 로봇, 게임 산업 등이 있고 특히 4차 산업과 바이오산업 분야가 성장성이 높습니다.
3. 배당수익 투자
셋째는 배당수익 투자입니다.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지요. 저금리 시대에는 배당투자가 큰 장점이 될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이라는 보너스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금리보다 높게 배당하면서 주가가 싼 종목이 많이 있습니다.
투자 포인트
대체로 전기, 가스 등의 기간산업과 우량 자산주, 은행, 보험주가 이에 해당합니다.
4. 시장 흐름에 따른 단기투자
넷째는 시장 흐름에 따른 단기투자입니다. 외국인 헤지펀드나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시장의 흐름을 좇아 치고 빠지며 매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과의 차이점은 시장의 재료가 기업가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한 뒤 매매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04년 초에 사스 공포가 전 세계에 불어닥치자, 육류 소비가 줄고 수산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산주들이 단기간에 3배 이상 급등하였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수산주를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사스로 인해 증가하는 수산물 수요가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급등한 수산주는 얼마 가지 않아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또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와 관련하여 안랩의 주가가 19,000원(2011년 7월)에서 167,200원 (2012년 1월)까지 치솟아 6개월 동안 무려 8.8배 올랐지만 외국인은 이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가가 올라갔을 때 보유주식을 매도하였습니다. 기업실적과 무관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국내외 증시 악재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북한 핵문제가 증시 악재로 등장할 때도 그들은 별 동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2006년 8월 기아차가 사상 최대의 파업을 했을 때도, 2013년 8월 현대차 파업이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도 외국인은 주식을 팔기는커녕 오히려 매수하여 보유비중을 늘렸습니다. 기업가치와 관계없는 돌출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투자 포인트
외국인도 환율이나 유가 그리고 중국 특수와 같이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2004년에 중국 특수가 한창 좋을 때 철강주와 화학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자 바로 이익을 실현한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들은 또한 2014년 상반기에는 중국 특수를 누리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LG생활건강 등 한국의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였습니다.
5. 가치주 투자와 성장주 투자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요?
가치주는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주식을 말하고 보통 PBR, ROE 등으로 판단합니다. 성장주는 주당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을 말하고, 보통 EPS 증가율 또는 매출액 증가율이나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과거 장기간의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투자성과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시기(예. 1999~2000년)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치주를 선택하느냐 성장주를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투자철학에 달려있으며, 성장성을 보유한 가치주를 선정하거나 양쪽을 적당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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