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물가는 금융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기초! 우리가 궁금해하는 집값, 주가, 펀드 수익률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개념이다. 더구나 요즘 금리는 적금과 대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금리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시대다. 한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기본 원리를 알아두자.
금리의 국가대표 콜금리의 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돈(통화)의 양이나 금리를 조절하는데 이러한 정책을 통화정책'이라고 한다. 쉽게 풀이하면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있거나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면 경기가 과열되고 이에 따른 물가불안이 야기된다.
반대로 돈이 지나치게 적게 공급되거나 금리가 너무 높으면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경기 과열이나 침체 없이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의 양이나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화정책은 물가안정, 경제성장, 국제수지 균형, 고용 및 금융안정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꿔 말하면 정책당국은 통화정책을 통해 성장, 국제수지, 고용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6년 하반기 부동산 광풍이 또 한 차례 몰아치자 시중에선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시적인 부동산 대책으로는 백약이 무효하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중의 돈을 줄여야만 부동산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인상 정책을 택하지 않았다.
콜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식히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가 자칫 경기 전체를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국은행은 대신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을 늘리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안을 택한 한편 총액한도대출을 줄이는 방식을 취했다. 콜금리를 직접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금리인상 효과를 가져온 셈이 되었다.
금리인상은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그렇다면 콜금리를 시작으로 시장 금리가 오른다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우선 자산 가격부터 생각해보자. 2006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오른다면 이자부담이 커져 빚을 내기 부담스러워진다. 이렇게 되면 대출 수요가 줄고 부동산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결국 자산 가격 오름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
금리인상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이미 빚을 낸 개인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물론 예금을 갖고 있는 개인들은 이자율 인상으로 이자수입이 늘어 소비 여력이 커진다. 이는 소비 감소에 상쇄효과를 갖는다. 그러므로 금리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개개인별 상황 분석을 따져봐야만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금리인상은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이처럼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 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기업활동은 위축된다. 또 기업대출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곧 투자 감소로 연결된다.
금리인상 효과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내 이자율이 오르면 외국보다는 국내에 투자해야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 이에 국내 자본 이탈은 줄어드는 대신 외국자본들이 대거 국내에 유입되게 되고 국내 시장에서의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그 결과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원화가치는 올라간다. 원화값이 오르면(환율 하락) 원화로 환산한 수출 가격이 떨어져 수출은 손해를 본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값이 1천 원에서 9백 원으로 오르면 같은 1달러짜리 제품을 수출해도 손에 쥐는 소득은 1백 원이 줄어든다. 수출을 통해 50원 이익을 보던 기업이라면 수출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 결국 금리인상에 따른 원화값 상승은 수출을 줄이고 경상수지를 악화시킨다. 이러한 모든 효과는 경기를 둔화시킨다. 경기가 둔화되면 물가는 하락한다.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곧 경제 전체의 물가 하락으로 귀결된다.
콜금리는 누가 결정하고 왜 바뀌나.
개인이나 기업만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다. 금융기관끼리도 매일 돈거래를 한다. A라는 금융기관에 갑자기 예금을 인출해달라는 요구가 늘었는데 그날 마침 준비된 현금이 없다면 다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콜(call : 요청하다)'이라고 한다. 콜금리'는 바로 이 같은 콜거래에 사용되는 금리를 말한다. 콜금리도 당연히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기에 수요가 많으면 이자를 많이 지급해야 한다. 그래서 콜금리는 오르는 것이다. 반대로 콜자금 수요가 별로 없으면 콜금리는 내려간다.
그렇다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 회의를 열어 결정하고 발표하는 콜금리는 무엇일까.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를 포함한 7인의 금통위원이 매달 결정하는 콜금리 수준은 그날그날 시장에서 실제 적용되는 금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은행이 설정하는 목표치다.
한국은행은 목표를 설정한 후 콜금리가 이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콜자금 공급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조절한다. 한은이 콜자금을 많이 공급하면 콜금리는 내려가고 공급을 줄이면 반대로 금리가 올라간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콜은 금융기관 간 거래인만큼 참가자 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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