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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일까 허구일까? 디지털 노마드...

by dramagods99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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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일까 허구일까? 디지털 노마드...

하와이, 몰디브, 치앙마이 같은 해외 휴양지에서 파라솔 펼쳐 놓고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바라보며 PC나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일을 하고 싶다는 로망은 직장인 라면 누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해외까지는 아니더라도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시달리는 출퇴근 시간, 회사 정치, 업무 압박, 야근 등에서 벗어나 집이나 동네 아담한 카페에서라도 어디든 맘 편히 일만 할 수 있다면 이것도 행복하지 않을까?

프랑스 사회학자 카트 아탈리가 1997년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언급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2007년 출간된 티모시 페리스의 저서 "4시간"의 출간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노마드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환상일까 허구일까?

누구가 쉽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유목민이 될 수 있을까?
설사 되었다고 하더라도 생각하고 꿈꾼 것처럼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몇 가지는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1. 휴양지 어디가 되었든 정착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 며칠간은 새로운 분위기에 들떠 주변 여행이나 관광을 하느라고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이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집중해서 창작해야 하는 일이라면 멋진 해변가 앞에서 시원한 망고주스나 맥주를 마셔가면서 쉽사리 작업이 진행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인터넷 서핑이나 스트리밍 동영상 같은 감상같은 소비적인 활동은 가능하겠지만.

2. 단기간 현지에서 체험하고 살아 보기 차원에서 차라리 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일을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를 것이며 이동과 적응에 소요되는 시간과 코스트를 생각하면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3. 디지털노마드를 미화하고 멋지게 포장하여 관련 콘텐츠인 도서, 강연, 동영상 콘텐츠 등을 판매하는 마케팅 수법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차곡차곡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고 이미 1인 지식기업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험과 스킬을 갖춘 몇몇 선구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스토리를 공유,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섣부른 생각에 희망고문과 같은 무한 반복의 길로 유인되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누구나 다 자유를 만끽할 디지털노마드가 될 수는 없는데 말이다.

4. 회사라는 공간에서 일을 하면 싫은 좋든 한 공간에서 팀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므로 고립되거나 근본적인 외로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디지털 노마드족은 혼자서 물리적으로 고립된 공간에서 버텨야 하는 점도 만만치 않다.

노동강도 역시 적은 편이 아니고 오후 6시 이후에도 글을 쓰거나 콘텐츠 기획하거나 유튜브 동영상 편집하는 등 홀로 외로움과 심야 업무의 반복과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5. 구글 애드센스 계정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공감을 하시겠지만 콘텐츠를 통한 광고수입을 얻기까지가 만만치 않는 과정이다. 글이든 동영상이든 작성/제작/편집도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광고 게재 승인까지의 과정, 승인 이후라고 하더라도 참담할 정도의 광고수입에 좌절 아닌 좌절을 맛보게 할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캐시플로우는 디지털노마드로 가는 과정에서 극복하기에 만만치 않는 장벽이며 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 백수라 오해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편견과도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환경

한때 미국의 기업에서 근무라면서 가끔은 원격근무 또는 재택근무(remore work)의 형태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모두 사원이 한곳에 집합하는 콘퍼런스나 대회의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회사 서버에 연결하여 이메일, 공용 폴더 등에 접속하고 콘퍼런스 콜이나 PC 화면 공유 등과 같은 IT 기술을 활용하여 얼마든지 세계 각국의 동료사원들과 업무 진행이 가능한 형태였다.

진정으로 좋은 점 하나는 출근해서 사무실 공간에서 일을 해도 되고 아니면 동료들에게 재택근무할
것을 선언하고 집에서 일을 해도 상관은 없었으며 주어진 업무를 제시간 안에만 완수하고 자료를
서로 공유,보고만 하면 그뿐이다.
PC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기차 안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왜 그리 멋져 보였던지 하던 시기였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더불어 기술의 발전/활용으로 보통 사람의 일자리는 점차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대체가 되고 있으며 평생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도 차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며
2020년 이후 미국의 노동인구의 40%가 프리랜서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현실 직시하기 및 사전 준비작업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노마드의 허구와 문제점이
분명 존재는 하지만 대망을 가진 도전자분
들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단, 그 방향성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만 아니라면 말이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수년간은 혼자서 자립할 수 있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오늘 사직서를 던지고 내일 당장 자신의 이름만을 걸고 프리랜스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개인브랜딩, 독서, 글쓰기, 마케팅, 동호회 모임,
강의, 체험, 인적 네크워크, 블로그 나 홈페이지 구축/관리 등을 통해 자신만의 플랫폼을 놓아야 한다.

최소한의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캐쉬플로우 구축에 대해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라도 재정적인 독립을 이루지 못하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철학에서 이탈하여 원치 않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과 브랜드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평소에 패시브 인컴을 하나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주변의 노이즈 마케팅에 현혹이 되어 도서 구입하고 강의만 들어주는 소비자로 머무르기보다는
진정한 콘텐츠 제작자/생산자 입장으로 전환하여 현실적인 의미의 1인 기업가, 프리랜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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