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폐암의 발병원인과 폐암의 종류. 폐암의 위험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직업. 폐암의 환경적 요인.

폐는 흉부의 늑골에 둘러싸인 흉곽 안에 있는 장기로, 호흡에 의해서 우리 몸의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불필요하게 된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운반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폐암은 흡연 · 공해 등이 가장 큰 원인인 선진국형 암으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구미 각국에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남성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폐암

폐암의 발병나이와 생존율.

폐암은 45세 이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5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더 많이 걸리며, 예후도 좋지 않아 15%의 정도의 치유율에 5년 생존율은 10%에불과하다. 이렇게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21%만이 전이되지 않은 상태이고, 50%는 이미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스코틀랜드로 남자 10만 명당 109.6명(1981년 현재)이고, 미국, 영국, 일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 폐암의 최저 발생국은 남녀 모두 포르투갈이 차지하고 있다.

폐암의 종류.

폐암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폐문형(肺型)과 폐야형(野型)으로 나뉜다. 폐문형은 중심부 폐암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굵은 기관지 가까이에 생기는 암이다. 폐야형은 주변부 폐암이라고도 하는데, 폐의 말초부에 생기는 것이다. 폐암의 3분의 1은 이 폐야형이다.또 폐암은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상피암 · 소세포암 · 선암 · 대세포 암 · 선편평상피암 · 카르시노이드 종양(유암종) · 기관지선 암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편평상피암 · 소세포암 · 선암 · 대세포암이 95%를 차지하며, 특히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흔한 암이지만,최근에 와서는 선암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폐암

폐암의 발생 원인

흡연과 폐암. 폐암의 원인으로는 각종 공해, 대기오염, 방사능 오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흡연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흡연이 폐암과 연관된다는 사실은 1951년 영국의 의사인 돌(R.Doll)과 힐(B. Hill)이 흡연과 폐암이라는 논문에서 발표하였다. 그 논문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폐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90명으로,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13배나 높다고 한다. 전체 폐암환자 중 남자의 경우 1.9%, 여자의 경우 13.0%만이 비흡연자였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담배를 하루 한 갑씩 10년 이상을 피운 사람의 경우에는 안 피운 사람에 비해 8~15배, 하루 두 갑을 피우는 사람의 경우에는 10~15배 이상 발생빈도가 높다고 한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10대부터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는 사람들이다.

흡연

담배연기는 폐조직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숱한 유독물질이 우리 몸에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온갖 해를 다 끼친다. 담배 연기에는 약 3천500종이나 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그중 유해물질이 100여 종이며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만도 40여 종이나 된다. 특히 벤조피렌과 니트로사민은 매우 강력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필터를 이용하면 발암물질을 어느 정도는 제거할 수 있지만,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직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물론이고, 간접흡연자도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일이 없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8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폐암 중에서도 편평상피암, 소세포암, 대세포암이 특히 흡연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담배를 완전히 끊으려면 예전 학설에서는 5년이면 된다고 했지만 최근 유전자검사법에 의하면 10~20년을 끊어야 되는 것이 정설이므로, 아예 담배를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왕도이다.

폐암의 위험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직업.

비소 생산자
포도원 노동자
지붕 이는 사람, 아스팔트 노동자
가스 노동자
석면 제품 생산자
건축 노동자(절연체)
조선소 노동자
비소, 철광석, 석면, 우라늄 · 라돈 광부
비스클로로메틸레더, 클로로메틸메틸레더 및 크롬 염산 색소 생산자
건전지 생산자
카드뮴 및 구리 제련업자
크롬 금속판공
크롬철 생산자
강철 생산자
니켈 제련자
철 주조 노동자
이페리트 생산자
석면 노출과 관련이 있는 증기 파이프 시설공, 보일러공, 파이프 시설공,
기관차 건설공 및 수선공, 자동차 브레이크 제품 취급 노동자

광산 노동자, 석면 취급자 등과 폐암

폐암의 발생 원인 중 흡연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직업으로 인한 경우다. 직업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의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는 석면을 비롯하여 비소 · 염화비닐 · 납 · 크롬 ·니켈 · 카드뮴·우라늄 등을 들 수 있다.이들은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의5~10%를 차지하는데, 석면 취급자, 아마로 된 선박용 밧줄을 만드는 사람들은 발암성 먼지로 인해폐암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직업적 요인

석면 취급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20년 이상 추적한 연구에서는 사망률이 일상적인 경우보다 20~30% 높았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3배 이상, 특히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석면은 그 자체로는 암을 유발하지 않으나 암을 유발함에 있어 다른 물질을 돕거나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사 결과, 담배를 피우는 석면 취급 노동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석면 취급 노동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50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으로 인한 발암성에 석면으로 인한 발암성이 곱하기 효과로 증가하는 것이다. 석탄, 석유화학, 콜타르 등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폐암의 위험성은 매우 높다. 그리고 광산 노동자, 특히 우라늄 광산 노동자들 가운데 많은 폐암환자가 발생하는 사실로 볼 때 방사능도 폐암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군은 금연이 필수적이다.

대도시 주민이 농촌 주민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오염된 공기가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대도시지역의 주민이 중소 도시나 농촌지역의 주민보다 폐암에 걸리는 확률이 최고 2.6배까지 높다고 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 즉 도시에 거주하기 시작한 때가 빠르면 빠를수록 발생률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매연

대기중의 발암물질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벤젠과 벤조피렌을 들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은 산업화된 도시의 공장 굴뚝을 통해, 또는 자동차 배기 가스에 포함되어 대기로 퍼진다.

식생활의 습관도 폐암 발병의 요인.

흡연에 이어 폐암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 라돈이다. 라듐에서 발생되는 비활성 기체인 라돈은 절연이 잘되면서 환기는 잘 안되는 실내인 경우 고농도를 나타냄으로써 최근 미국에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10~15%가 이 라돈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한때 유럽에서도 만병통치 요법으로 알려져 붐을 일으켰던 라돈 사우나의 경우에도 그 장단점을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육류

그리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 및 과일을 적게 섭취하는 반면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의 경우 폐암의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폐암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중 폐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발병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통계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조건에서도 폐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 잘 걸리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 유전성 유무를 밝히려는 연구가 분자생물학적인 견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