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성희롱 상습범이었다. 성폭행범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백악관에서 자기 부하직원들과 밀회를 했고 보안검색도 거치지 않고 외부 여성들을 불러들여 성관계를 했으며, 백악관 출입 기자단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
케네디 행정부에서 인턴을 했던 미미 알포드는 훗날 회고록에서 백악관 대통령의 침대 위에서 당시 19세였던 자신이 순결을 잃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녀는 케네디의 지시를 받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수영장에서 케네디의 보좌관 데이비드 파워즈에게 구강성교를 해야 했으며, 파워즈는 대통령이 혼외정사를 할 여성들을 조달하는 채홍사 역할을 했다. 트럼프가 호색광이라는 주장이 난무하지만 트럼프는 백악관 지하에서 집단 섹스를 하라고 지휘하고 있지는 않다.
존 F. 케네디의 활달한 행동거지와 가무잡잡한 용모 밑으로는 심각하게 병든 대통령이 감춰져있었다. 그는 중독성이 강한 각종 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 모든 사실을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숨겼다. 지금 우리는 케네디의 피부색보다 트럼프의 해괴한 피부색의 원인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음은 분명하다.
린든 존슨은 상습적으로 외도를 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했고, 요즘이라면 정신병 진단을 받을 만한 수준의 천박한 행태를 보였다. 그는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면서 국사(國事)를 논했고, 직원들 앞에서 성기를 노출시켰다-자기 자신의 남성성,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자기가 통치하는 국가의 남성성을 과시하려는 프로이트 무의식의 발현이었던 게 분명하다.
20세기 말 이전까지 언론매체는 백악관과 공모해 대중들로부터 대통령에 대한 달갑지 않은 진실을 숨겼다. 진보 성향의 우드로 윌슨 행정부는 반세기 후에 보편화된 언론매체의 원칙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통치했다면 두 차례 임기를 끝마치지 못했을지 모른다.
영부인 엘렌 액슨 윌슨의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 거의 1년 동안 윌슨 대통령은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지만 이를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숨겼다. 훨씬 나중에 윌슨 임기의 마지막 17개월 동안,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거의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연달아 뇌졸중을 일으키면서 몸의 일부가 마비되고 시력장애도 왔다. 그의 두 번째 부인 이디스 볼링 윌슨과 주치의 케리 그레이슨 박사가 이러한 현실을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숨겼다.
미국 국민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의 신체마비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루즈벨트의 과거 불륜과 임기 중에도 계속된 불륜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루즈벨트는 때로는 자기 딸 애나의 도움을 받아 백악관 내에서 불륜을 저지르기도 했다. 1944년 가을 무렵, 4선을 노리던 루즈벨트는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었다. 시한부 인생인 대통령에게 국민이 다시 투표하지 않을까봐 걱정한, 루즈벨트에게 호의적인 언론인들과 군의관들은 루즈벨트의 질병을 은폐했다-루즈벨트가 4선에 성공해 민주당 행정부를 계속 이어갈 때까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논리 하에서 말이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와 사생활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언론매체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이 시대에 이방카 트럼프가 멜라니아 트럼프 모르게 백악관으로 트럼프의 불륜 상대를 은밀히 불러들이는 한편 죽을 날을 받아 놓은 그의 질병을 대중으로부터 은폐하는 모의를 꾸미기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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