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자주 안 신는 남자라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최소한 한 켤레쯤은 있어야 한다. 불시에 생길 경조사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첫 구두 한 켤레가 당신이 평생 신게 될 전체 구두 수를 결정할 확률이 높다. 그 한 켤레의 선택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더 이상 구두가 일할 때 신는 신발이 아니라 멋을 위한 신발로 느끼도록 사회 초년생들이 구두를 살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소개한다.
남성구두의 사회적 상징.
한국인은 서양 사람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구두를 신지는 않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구두를 장만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구두 착용을 강제할 정도로 구두는 깔끔한 사회인의 상징으로 인식됐다(최근에 이르러서야 기업들이 구두 대신 실용적인 운동화를 허용했다). 또 한국에서 구두는 계층을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나누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구두를 떠올리면 양복, 고소득자가 연상되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었다.
남성구두의 트렌드 변화.
시대는 변했고, 이제 구두는 지위의 상징보단 용도에 따라 신는 신발,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라는 성격이 짙어졌다. 강요가 아닌 필요에 따라 구두를 신기 시작하면서 호불호는 더 분명해졌고, 첫 구두에서 매력 대신 불편함만 느낀다면 다음 구두를 사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대개 첫 구두는 막연한 상태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구두에 대한 매력이 반감된다.
남성 구두의 각 부위 명칭.
갑피(Upper) 밑창을 제외하고 구두의 전체 부분을 덮고 있는 가죽 부분. 세부적으로 나누면 상부의 맨 앞쪽을 토 캡(toe cap)이라고 부르며, 그 뒤로 중간 부분을 뱀프(vamp)라 한다. 끈 구멍이 있는 부분에서 뒤까지 덮고 있는 부위가 쿼터(Quater), 뒤축 형태를 (Heelcap)이라 칭한다.
블로그(Brogue) 주로 ‘윙팁이나 '플레인 캡 토(plain cap toe)'에 쓰이는 블로그는 구두에 구멍을 뚫는 디자인을 뜻한다.
여러 크기의 구멍을 조합하는 디자인은 메달리언(medalion)이라고 부른다.
아웃솔(Outsole), 인솔(Insole) 아웃솔은 구두 외부의 앞쪽 바닥을 의미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인솔은 반대로 구두 내부의 발바닥이 맞닿는 안감 부위를 말한다. 허리쇠(Shank Piece) 구두 밑창 중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다. 이곳에 철판을 넣어 구두의 모양을 잡는다.
라이닝(Lining) 구두 내부에서 발의 뒤꿈치와 측면에 닿는 안감 부위를 뜻한다.
힐(Heel) 구두의 뒤꿈치 부위.
천피(Top Lift) 힐의 바닥 부위, 가죽이나 고무 외에 플라스틱으로 만들기도 한다.
구두 형태별 분류.
구두는 형태와 디자인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디테일을 안다면 신발장 속 먼지 쌓인 구두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 플레인 토 PLAIN TOE
구두코 끝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담백한 형태, 구두가 한 켤레만 있어도 된다면 가장 무난한 플레인 토 형식을 사는 게 좋다.'심플 이즈 더 베스트'다.
* 윙팁 WING TIP
구두 앞코에 새의 날개를 닮은 'W' 자 스티치가 있다. 바그너로 불리는 구멍과 함께 꾸며져 구두 종류 중 가장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 스트레이트 팁 STRAIGHT TIP
구두코에 '토킵'이라는 가죽을 가로로 덧댔다. 스티치가 일자로 마감돼 플레인 토보다는 한층 꾸밈새와 절제된 세련미가 있다.
* 몽크 스트랩 MONK STRAPP
발등 부위에 끈 대신 스트랩과 버클이 달려 있다. 중세 유럽의 수도승들이 신었던 샌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눈에 잘 띄어 포인트로 신기 좋으나 자칫 전체적으로 과한 패션이 될 수 있다. 참고로 끈이 있는 레이스업 형태보다 변형이 적다.
* 로퍼 LOAFER
발등에 가죽을 덧댔으며, 끈과 스트랩이 없어 신고 벗기가 편하다. 앞부분이 술로 장식된 테슬 로퍼와 동전 크기 가위 집 이난 페니 로퍼 등이 있다. 캐주얼과 포멀 한 차림 모두 잘 어울린다.
* 데크 슈즈 DECK SHOES
선원들이 갑판에서 신던 신발에서 유래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바닥 소재로 고무를 사용한다. 여름에 주로 신으며 다양한 색감이 많아 과감한 코디에 도전할 수 있다.
* 더비 DERBY
끈으로 묶는 레이스업 슈즈의 발등 부분을 가죽으로 덧대 두 겹이 겹친 형태로 드러난다. 발등 크기에 따라 덧댐이 없는 옥스퍼드 슈즈보다 더비 구두가 더 편할 수 있다.
* 모카신 INDIAN MOCCASIN
털이 발등을 덮고 있는 모카신은 가을 겨울에 유용하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이 신었던, 털가죽 하나로 발바닥과 발등까지 덮은 형태가 기원이다. 현재는 바닥과 발등 부분에 단단한 소재를 덧대 실용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오랫동안 신을 수 있는 구두 관리 팁.
한국 남자에게 구두(군화) 관리 필요성은 보통 군입대와 함께 생겨나 전역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지만 구두를 오랫동안 신고 싶다면 선임의 눈치가 없어도 다음 팁들을 실행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슈트리를 사용하자. 무신경한 남자들은 구두를 슈트리 없이 방치한다.
슈트리 없이 구두를 놔두면 모양이 미세하게 변하면서 발과 맞지 않게 되거나 외형도 뒤틀린다. 슈트리도 다양한 가격대와 부가 기능이 있는데, 제발 싼 거라도 이용하자.
같은 구두를 하루 이상 신으면 안 된다. 구두를 하루 이상 연속해 신을 경우 스며든 땅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가죽 모양이 변할 확률이 높다. 또 가죽에 냄새가 배면 쉽게 사라지 않는 악취가 되니 한 번 신었으면 하루 이틀은 그늘에서 환기해야 한다.
힐과 아웃솔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자. 구두는 말발굽과 같이 신을수록 굽이 닳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닮았다면 갈아주어야 한다. 보통은 굽 자체를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앞굽과 뒷굽 밑에 아웃솔과 천피를 추가로 대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준다. 구두를 자주 신는 사람일수록 불균형한 굽으로 다닐 경우 자세와 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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