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심리적 오류. 1 확증편향.
주식투자자들이 쉽게 빠지늠 심리적 오류 5가지중 대표적인 인지편향으로는 확증편향, 앵커링 효과, 과잉 확신, 도박사의 오류, 매몰 비용의 오류 등이 있습니다.
첫번째오 확증편향에 대해 알아봅시다.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자기의 의견이나 태도에 유리한 방향으로 편향되게 증거를 생성하고 평가하며 가설을 검증하는 행동 경향성을 자기 측 편향(myside bias)이라 한다.
자기 측 편향은 확증 편향의 한 유형이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용어는 의견이나 태도에 국한되지 않고 자기의 가설을 확증하는 증거를 선호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때문에 자기 측 편향보다 광범위하다. 쉽게 말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뜻한다. 이런 편향성은 의사결정 시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사실임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를 찾고,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동일한 출처, 동일한 내용의 정보를 반복해서 받아들임으로써 기존의 생각을 계속해서 강화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정보의 중복은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더하게는 해주지만 이것이 판단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심리적 오류. 1 확증편향
Charles Lord 등(1979)은 사람들이 자기 태도와 반대되는 증거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실험했다. Lord는 설문지를 이용해서 참가자들을 사형을 찬성하는 집단과 반대하는 집단으로 나누었다. 이어서 참가자들에게 사형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제시했다. 어떤 연구는 사형이 살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지지하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었고, 어떤 연구는 사형이 아무런 억제 효과도 없었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사형이 살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사형에 찬성하는 참가자들은 연구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지만, 사형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구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은 정확히 참가자들이 실험 전에 가지고 있던 태도와 일치했다. 연구자는 참가자들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신념이 자기들의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류보편적 인지적 편향성 '확증 편향'의 덫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적이며, 의사결정에서의 인지적 편향성은 경영자도 피해 가기 어렵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영대학 교수인 제임스 엠쇼프(James Emshoff)와 이언 미트로프(IanMitroff)는 미국 대기업들의 전략수립 과정을 연구하며 많은 경영자들이 이미 자신이 수립한 전략을 지지해주는 자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과, 그러한 대기업의 프로젝트가 대부분 실패로 끝났음을 발견했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도 상승장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증거들이 눈에 들어오고 하락장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를 경험하곤 한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전문가들조차도 확증 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자신이 정보를 선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가설을 확증해줄 정보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며 반증은 경시되기 쉽다.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판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동부지법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법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판사들의 확증 편향은 일반인보다 크게 나타났다.
확증 편향은 우리에게 눈가리개처럼 작용한다. 우리는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규칙에 따라서 세상을 보고, 그 규칙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증거들만을 찾기 때문에 이 규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워렌 버핏은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의 견해들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구루로 통하는 투자 자문가 피터 번스타인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난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해요. 내 의견에 동조하는 글을 읽는 것은 쉽지만 그저 시간 낭비입니다.”라고 답했다. 영국의 비평가 올더스 헉슬리도 “기존의 사실들을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래된 고서에도 '충언은 귀에 거슬이나 행동함에는 이롭다', '간(諫)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즉시는 나를 거역한다고 생각되어도 이를 참으면 나라의 오랜 복이 된다.' 류의 말이 넘쳐난다. 분야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의견만을 들으려 하는 것은 인류 보편적인 현상인 것이다.
확신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믿음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대 입장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 어떤 생각이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장을 지원하는 증거뿐만 아니라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증거 역시 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생각에 도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 예를 들어 구조화된 브레인스토밍 과정(structured brainstorming process)을 도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종 업계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두고 새로운 견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의에서 대세에 편승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devil’s advocate)을 두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기가 듣고 싶지 않은 것에도 귀 기울이는 현명한 사람만이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주식투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심리적 오류. 1 확증편향
대표적 사례
1986년 1월 28일 힘차게 발사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 후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7명의 우주비행사가 모두 사망했다. 챌린저호의 비극은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 당시 챌린저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톤티오콜사는 발사 예정일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고체연료 추진 장치의 접합부품인 고무패킹(이하 오링, O-rings)이 수축할 것이고, 그 사이로 연료가 새어 나와 기체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판단을 나사 측에 전달했다. 안타깝게도 챌린저호의 발사는 강행되었다.
수차례 제기된 문제를 무시하고 발사를 강행했던 이유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챌린저호의 발사가 거듭 연기되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것, 의회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함, 소통이 단절된 나사의 관료주의 등... 어떤 이유에서건 나사 측은 챌린저호가 문제없이 발사될 것이라 믿었거나, 적어도 그러길 바랐을 것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입맛에 맞게 필터링하는 습성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놓치고 잘못된 판단을 한다. 폭발사고 후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자료를 사후분석한 결과 챌린저호가 발사된 날에 오링에 문제가 일어날 확률은 99%를 넘었다. 챌린저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온도와 오링 간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있었고 기술자들도 엔진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을 1/200 정도로 높게 판단했다.
그럼에도 고위 관리자들은 단지 일부 사례만을 분석하여 두 변수 간에 별 관계가 없으며 엔진 이상 발생 확률은 1/10만 정도에 불과하다고 잘못 판단했다. 당시 상황을 밝힌 모톤티오콜(Morton Thiokol)사의 엔지니어 밥 이벨링은 "그들은 자신의 판단이 옳으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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