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계몽주의는 독립적인 현실이 존재하고, 언어로써 그 현실의 구성요소들을 명료하게 일컬을 수 있으며,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계몽주의 사상을 부정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내세우는 주장 가운데 오늘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장이 “관점주의(perspectivalism)”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만들어낸, 사전에 없는 단어다. 관점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지닌 여러 가지 관점들을 거치지 않고 현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다. 현실은 늘 인간이 지닌 관점들을 통해 윤색된다.
인간은 자신이 지닌 특정한 관점을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 인간은 사회 내에서 특정한 지위를 차지하고, 특정한 관심사들을 지닌다. 인간은 바로 이러한 관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만이 현실을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지식은 특정한 관점을 통해 바라본 입장일 뿐이고 객관적인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실제 세계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사회가 인위적으로 구축한 사회구성물(social construct)이라고 본다. 특히 억압자들(서구문명/백인/남성/이성애자 등등)이 전 세계적으로 주변부로 밀려나고 소외된 이들(비서구문명/유색인종/여성/성소수자 등등)을 억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설계한 장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현실이라 일컫는 것은 현재 사회에서 권력을 쥔 억압자들이 그들이 권력을 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내세우는 허상일 뿐이다. 즉, 객관적 현실과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성애를 정상으로 간주하는 관점은 사회에서 주류인 이성애자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편견일 뿐이라는 "이성애규범성(heteronormativity)"이 그 한 예다. 이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이 만들어낸 단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러한 논리를 따라가면 결국 권력을 쥔 자가 내세우는 게 진실이고 권력을 차지해야 자신의 주장을 다른 이들에게 진실이라고 강요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진실에 다가가려는 지적 활동이 아니라 권력을 쟁취하는 수단이 되어버린다. 이는 핍박받는 노동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게 진실이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궤를 같이하며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거의 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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