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요법을 비롯하여 화학요법 · 면역요법·방사선요법 등이 있으며 이들을 종합적으로 하는 다각적 병용요법이 최근의 추세이다.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가는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한 담당 의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암을 치료하고 5년 이상 살아 있다면 완치된 것으로 인정하는데, 100명 중 몇 명이나 5년 이상 생존하였는가를 소위 '5년 생존율이라고 한다. 1970년대 초반까지 위암의 5년 생존율은 20%를 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존율이 2~3배 높아졌다. 더구나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90~95%가 완치된다. 이와 같이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수술요법을 비롯한 위암의 치료방법이 놀랄 만큼 발달했기 때문이다.
수술은 위암의 1차적 치료법
위암에 있어서는 수술로 암 병소를 제거하는 것이 1차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암을 수술하는 데는 근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절제 수술, 출혈과 구토증 등을 덜어주는 고식적 수술, 그리고 화학요법 등 다른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암세포 감소수(debulkking operation)의 3가지 방법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수술은 물론 근치적 절제 수술이다.
위암의 경우, 조기 위암이나 국소 림프절에만 약간 전이되어 있는 1기나 2기 및 3기 A암 등 비교적 중기의 진행 위암 때나 근치적 절제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3기 B 이상일 때는 대개 완치보다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거나 화학요법의 반응을 좋게 하기 위한 고식적 수술을 하게 된다. 즉 암덩어리가 식도를 막아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때 식도를 뚫어주는 정도가 고작인 셈이다.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조기암에 비해 진행암의 경우에는 치유율이 상당히 떨어진다. 따라서 수술 전에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 소변검사 · 간 검사 · 방사선 촬영 등을 시행하여, 환자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지, 또 위암의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약 30% 정도가 조기 위암 상태인데, 3기 B 이상은 대부분 근치적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이므로 위암 환자 전체의 5년 생존율은 35~40% 전후에 달한다.
암의 진행에 따른 위암 수술방법
위암의 수술에 있어서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진다. 즉 첫째는 육안으로나 조직학적으로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포함해서 암 병소를 완전히 도려내는 경우, 둘째는 원발병소인 위부분은 절제하되 전이된 암은 떼어내지 못하는 경우, 셋째는 암세포가 너무 많이 퍼져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그 가운데 세 번째는 암세포가 복강 내에까지 퍼져 있을 때, 간이나 폐에 전이되어 있을 때, 또는 림프절의 전이가 대장 주변까지 퍼졌을 때 등의 경우이다. 보통은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을 때, 암을 먹여 살리는 핏줄을 묶어주거나 복강 속에 항암제를 뿌려주거나 하는 방법을 쓰지만, 부득이한 경우 그냥 닫아 버리기도 한다.
수술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다행히 위암을 조기에 발견했다면, 충분한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힘들게 수술을 받았다 할지라도, 암세포가 퍼진 국소 림프절을 남겨두었거나, 암 조직 절제가 불충분해서 암세포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암 치료 전문병원에서 숙련된 전문의로부터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 후에도 필요하면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및 면역요법을 받는데 부족함이 없는 병원을 골라야 한다.
나이가 많아도 수술할 수 있다.
위암 수술기법은 날로 향상되어, 출혈도 아주 적고, 수술에 따르는 고통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물론 어떤 수술이든 어느 정도의 위험성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수술 전에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운다면, 나이가 좀 많은 사람이라도 수술 중의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가 많으면 확실히 폐활량이 적고 각종 세균의 감염에도 약하므로 수술 후에는 폐렴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요즘에는 항생제나 거담제를 투여함으로써 폐렴을 막을 수 있다.
수술 후 1년 반~2년 반 사이에 재발 위험
위암의 수술에 있어서 그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해도 암세포가 다른 림프절이나 간장, 복막 등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숨어 있던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이 곧 재발로, 암세포가 장막이나 복막에 마치 씨를 뿌린 것처럼 흩어져 있거나, 간·폐·뼈에 번져 있거나, 남아 있는 위나 그 주위에 숨어 있는 경우 등이다. 위암의 재발은 수술 후 1년 반~2년 반 정도에 가장 많다. 그 기간이 5년 이상 지나면 일단은 안심해도 괜찮다.
위암의 1차 화학요법(유도 화학요법)은 차선책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이 암덩어리만을 공격하는 국소적 치료법인데 비해, 항암제를 쓰는 화학요법은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구석구석 찾아내어 죽일 수 있는 전신요법이다. 그러나 위암에 대한 1차 화학요법, 즉 항암제의 사용은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진행암 환자의 경우에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밖에 근치적 절제 수술을 한 다음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박멸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또 수술 후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완화 및 생명연장을 위한 고식적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화학요법의 시행 대상이 된 전체 환자 중 약 50%가 암덩어리가 줄어들고, 고통스러운 증상이 개선되고,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되어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을 한 다음 보조적으로 시행할 경우에는 재발을 막고 완치율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인데,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2~3기 위암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보통 1~1년 반 동안 주기적으로 치료를 한다.
항암제의 투여는 복합화학요법이 효과적.
화학요법은 한 가지 약제만을 쓰는 것보다는 여러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화학요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한 가지 약제가 암세포를 다 파괴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다른 약제가 그 약점을 보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요법의 가장 큰 단점은 항암제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 같은 정상세포도 함께 죽인다는 것이다. 화학요법에 사용하는 약제들은 정상세포에 비해 빨리 분열, 증식하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정상세포 가운데도 암세포 못지않게 분열, 증식이 빠르고 왕성한 것이 있다. 항암제가 이런 세포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화학요법을 시행할 때 원치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구토 · 빈혈· 피로감·설사· 탈모증 등이 있는데, 사용하는 약제와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몸이 지나치게 쇠약한 상태이거나 간·신장·골수 등의 기능이 나쁜 경우에는 항암제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복합화학요법의 또 다른 장점은 암세포의 내성을 줄일 수 있다는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레이저 광선요법 적용 위암의 경우, 비교적 초기 암이거나, 환자의 나이가 너무 많다거나, 혹은 심장병 ·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레이저 광선요법이 적용된다. 레이저 광선은 1960년에 개발된 인공광선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몇몇 대형 종합병원에 도입되어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배를 열지 않고 하는 이 치료법은, 수술을 하지 않고 입으로 위내시경을 넣어서 환부를 밖에서 들여다보며 레이저 광선을 쪼이는 것이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어 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있을 경우에는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다.
광범위 적출술(D-2 림프절 곽청술)과 면역화학 수술요법
수술기법의 눈부신 발달로 위암 환자들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위에 있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위에서 3m 이내에 있는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것이 D-1 곽청술인데, 1970년대부터 3cm 밖에 있는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수술기법, 즉 광범위 적출술이 서구에서 개발됨으로써 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또 한 가지, 서울대병원 김진복(金鎭福) 교수가 개발한 면역화학 수술요법도 위암의 재발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면역화학 수술요법이란 수술로 암세포가 퍼진 곳을 완전히 제거한 뒤 항암제와 면역증강제를 2년 정도 투여해 남아 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박멸하는 방법인데, 1976년부터 시행되었다. 3기 위암 환자의 경우, 절제 수술만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7.1% 이지만 면역화학 수술요법을 받은 환자는 그 생존율이 44.8%에 이르렀다.
치료 내시경시 술법
치료내시경 수술이란 배를 열지 않는 간편한 위암의 수술방법이다. 즉 입을 통해 치료내시경을 위에 넣은 뒤 내시경 끝의 집게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다. 치료 내시경시 술법은 배를 열지 않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으며, 위와 기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어 육체적,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심장이나 폐의 기능 이상 질환과 합병증 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특히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 시술법이 적용되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즉 튀어올라 있거나 평평한 형태의 2m 이하 조기 위암 환자로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치료법의 시술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위암의 조기발견이 필수요건이다. 일본의 경우 위암 환자의 50%가 조기 위암 상태에서 발견되므로, 이 시술법이 10년 전에 시작,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하여 14곳 정도에서 이 시술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술법에서는 적응 대상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업성 암의 발병. 암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 인종. 민족. 지역과 암의 관계. 스트레스와 암. (1) | 2021.08.12 |
---|---|
위암의 예방과 조기발견. 고쳐야 할 식생활 습관. 조기발견은 2차적 예방. (0) | 2021.08.11 |
위암진단. 위내시경검사는 정확도 95% 이상. (0) | 2021.08.10 |
위암. 만성 위염. 스트레스도 위암 발생의 원인. 위암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A형. (0) | 2021.08.09 |
위산 속에서도 죽지 않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암의심 증상. (0) | 2021.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