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과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 자궁경부암 1기의 완치율은 90%.
자궁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에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자궁체 암)이 있다. 자궁은 마치 꽃병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은 모습의 전체 길이 약 7㎝의 장기이다. 입구는 질(e)로 열려 있으며, 질에서부터 안쪽으로 자궁 질부(部), 자궁경부(部), 자궁체부(體部)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자궁의 입구로부터 경부에 걸쳐서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에 생기는 암을 자궁체부암 또는 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조직학적으로 볼 때, 자궁경부암은 편평상피암이고, 자궁내막암은 선암(腺癌)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전체적으로 자궁암이 감소하는 경향인데, 자궁내막암은 증가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암은 모두 예방 가능한 질병이고, 둘 다 규칙적인 검진을 시행함으로써 조기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 치료 예후도 좋아서, 자궁경부암의 경우 1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자궁경부암.
자궁의 입구와 목에 해당되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여성 성기에 발생하는 암 중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다. 발생 부위를 보면 자궁경부와 질부의 경계 부근으로, 그 위쪽에 생기는 것이 경부암, 아래쪽에 생기는 것이 질부 암이다. 그 두 가지를 합해서 의학적으로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모든 여성 악성 종양 중에서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암으로,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내막암에 비해 서양에서는 약 2배, 우리나라에서는 약 40~50배나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자궁암은 97% 이상이 자궁경부암이다. 우리나라의 1997년도 암 등록 조사자료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암 중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20.4%를 차지했으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명이었다. 연령별 발생상황을 보면,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은 35세쯤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50세에 정점을 이루고 65세를 지나면 감소한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중 자궁경부 상피내암, 즉 0 기암은 젊은 층(25~40세)에서 흔히 발견된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최대 원인은 바이러스.
지금까지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대해서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헤르페스 바이러스, 인유두종(人乳頭腫)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거의 확정되었다.
몇 가지 위험 요인, 즉 성교를 처음 한 나이, 분만 횟수, 성교 상대자의 수, 배우자 음경의 포경상태와 위생상태, 성병 감염, 기타 인종이나 사회, 경제적인 여건 등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 발암성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됨으로써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는 것이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위생상태가 나쁜 사회계층의 여성, 조혼(早婚) 등으로 첫 성경험의 나이가 어린 여성, 무질서한 성생활로 여러 남자를 상대한 여성, 매독 등 성병을 앓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자궁내막암이 미혼 · 불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자궁경부암은 임신과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이 잘 걸린다.
종교도 자궁경부암의 발생과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 매우 적게 발생하는데, 유대교에서는 남아가 태어나면 곧 할례(割禮)라고 하여 포경수술을 함으로써 상대 남자의 성기가 깨끗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그 반면, 포경수술을 받지 않는 인도의 힌두교도 남성의 부인들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자궁경부암 1기의 완치율은 90%.
자궁경부암은 그 병기를 진행상태에 따라 0~4기로 구분한다. 초기를 기라 하고, 암이 보호막을 뚫고 깊은 곳으로 퍼져 가는 상태를 진행기 암이라 한다. 진행기 암은 초기를 1기라 하고, 그것이 퍼져 나가는 정도에 따라 2~4기로 나눈다.
1기는 암이 자궁경부에 국한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이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은 약 90% 이상에 이른다.
2기는 약 65%, 3기는 35%의 완치율을 나타내며, 방광이나 직장,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일어난 상태인 4기는 완치율이 15% 정도밖에 안된다. 예후는 병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러나 같은 병기라도 암덩어리의 크기, 조직학적 분화도, 림프관 또는 혈관의 침범, 림프절의 전이, 침윤 깊이, 자궁체부로의 침윤 등에 따라 예후의 차이가 있다.
병기별 5년 생존율은 0기는 100%, 1기는 80~90%, 2기는 45~70%, 3기는 20~45%, 4기는 0~15%이다. 참고로 0 기암은 학술적인 용어이며, 암보험에서는 0 기암을 암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형 상피증(異形上皮症).
자궁경부암은 정상세포에서 갑자기 암세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이른바 '전암기(前海期)'를 가진다. 전암기는 다시 두 단계로 나뉘는데, 이형 상피증은 0 기암인 상피내암의 전(前) 단계이다.
즉 정상상태에서 더 진행하면 상피내암(0 기암)이 되었다가, 더 진행하면 본격적인 침윤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 과정은 매우 느려서, 침윤암으로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대개 10~15년 이상이다.
그런데 이형 상피증이라고 해서 모두 진행성 침윤암이 되는 것이 아니고, 그중10~20%만이 암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1년에 한 번, 이상 출혈이 있는 경우는 수시로 진단을 받음으로써 이형 상피증 상태에서 조기 발견하여 간단히 완치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