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로빈후드, 레딧, 대체 무슨관계?
게임스톱 공매도,로빈후드, 레딧, 대체 무슨관계?
지난 금요일 드디어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외국인들의 치킨런 게임처럼 매수와 매도를 주고 받으며 3000선을 계속 유지 하고 점점 더 오르는가 싶더니 말이다.
이렇게 된 데는 미국발 공매도 사건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니 우리나라 코스피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무슨 회사인고?
게임스톱은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확장한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전문 소매점 체인으로 전세계 67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속에서 패키지 게임의 디지털 판매 비중 증가가 가속화되는 시장 상황속에서 오프라인 게임유통이라는 특성상 전망이 좋은 기업이 아니었고 온라인 게임 유통 채널에 밀려 올 3월까지 1000개의 매장을 정리한다고 밝힘.
따라서 공매도 세력의 타겟이 되었고, 멜빈 캐피털을 포함한 일부 헤지펀드가 2020년 말부터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다.
보통은 기관이 공매도를 해서 가격을 후려치면 개미들이 얻어 맞고 끝난다. 왜? 개미들이 단합하기 힘들고 자본력도 없다.
그런데 이번엔 절묘하게 여러가지 요소들이 맞아들어 월가의 기본적인 공매도 전략을 좌초시키는데 그 배경 중에 레딧이 있다.
레딧은 또 뭐꼬?
레딧은 미국 소셜 뉴스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음. 한동안 토론하고 각종 밈(meme)을 나누는 게 유행이었는데 바로 그 공간이다.
워낙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보니 영화배우 등 유명인사도 여기서 질문을 받고 답해주는 이벤트가 종종 열림.
기본적으로 게시판 형태로 운영된다.
헤지펀드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추억이 어린 게임스톱 공매도 소식에 레딧의 주식 서브레딧인의 유저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집단 매수함.
공매도 뜻과 연장 및 순기능과 역기능정리. - https://nunoex1978.tistory.com/m/412
게다가 공매도 혐오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게임스톱 좌표를 찍자, 불개미들(개인투자자들)이 달려들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0% 넘게 급등한 결과, 주식이 1700%로 폭등함.
원래 공매도의 의도는 주가 후려쳐서 헐값에 다시 사들인뒤 주가 다시 올려 차익을 남기는건데 헤지펀드가 완전 제대로 한방 얻어 맞은 결과!
주가 폭등으로 갚아야할 빌린 주식값이 있으니 비싸도 주식을 매수하고 어마어마한 손해를 봄.(숏 스퀴즈)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37억달러(4조 1325억원)의 손해를 보고 공매도 계약을 종료하게 됨.
올해 들어 게임스톱 공매도 손실 규모가 197억 5000만 달러(약 22조원)임.
게임스톱 주가는 열흘간 상승하였고 1월 28일자로 490달러대로 뛰어오르게 되자 로빈후드가 매수 거래 차단을 함.
게임스탑 개미들이 월가 큰손을 이긴 초유의 사태. - https://nunoex1978.tistory.com/m/411
로빈후드 무엇?
2013년 설립된 현재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식 거래 플랫폼.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복잡한 거래 절차를 제거하여 게임처럼 쉬운 투자를 내세움으로써 미국 MZ(밀레니얼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혁신적 플랫폼임.
그런데 알고보니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안받지만, 대신 고객의 주식거래 주문을 대형 증권거래회사에 보상금을 받고 넘기는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를 하고 타증권사 고객보다 나쁜 가격에 처리한 사실까지 은닉함.
이런 로빈후드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매수 버튼을 비활성화해서 개미들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했던 데 반해, 이를 이용하지 않는 기관은 정상적으로 매수와 매도가 모두 가능하도록 했음.
따라서 로빈후드를 이용하던 개미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지 가격 후려치기에 혈안이 된 기관의 몽둥이 찜질을 맞으며 매도를 강요받은 거나 마찬가지가 되었고, 매수 버튼 삭제 이후 게임스탑 주식은 7연속 하방 서킷브레이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찍으며 폭락함.
미국 브로커들이 주문 거부를 실행한 후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이 주식 주문이 불가능해져서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지만, 300달러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다시 370달러대로 상승함.
로빈후드의 매수 버튼 삭제에도 불구하고 멜빈 캐피털은 저당자산을 몽땅 탕진하면서도 숏 스퀴즈를 잠시 지연시키는 정도까지밖에 못 버팀티는 결과를 초래.
로빈후드는 문제가 커지자, '외압 같은 건 없으며 회사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뉴욕 검찰이 조사를 착수했고 행정부와 규제 당국의 모니터링, 의회의 청문회 소집 등이 이어지는 상황임.
아직 이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터무니없이 높은 게 현실이기에 기관이 버틴다면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사태가 곧 다가올 우리나라의 공매도 재개 여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