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로운 골프룰과 에티켓.초보골퍼에서 중급자에게 필요한 골프룰.
2022년 새해, 여러분은 어떤 골퍼의 모습을 꿈꾸는가. 지난해 골프에 입문한 비기너는 물론 구력 10년째인 '중고참 골퍼에 이르기까지… 에티켓과 룰을 지키면 동반자에게 환영받는 것은 물론 진정한 골퍼로 거듭날 수 있다.
세계인의 스포츠 골프
영국 R&A에 따르면 전 세계 골프 인구가 최근 5년 동안 급증했다고 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6660만 명이라고 하니, 세계 인구 100명 중 8~9명이 골프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를 선호하는 젊은 골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골프장은 만원이다. 골프용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TV의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골프를 즐기려면 골프의 기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에티켓을 준수하고 룰을 지키는 일은, 골퍼라면 누구나 당연시해야 한다. 골프에 입문할 때 에티켓과 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보다는 스윙부터 배우고 코스에 나가기 급급하다 보면 '영혼 없는 골퍼' 매너 없는 골퍼가 되기 십상이다.
지난해 골프에 입문한 비기너는 물론 구력
10년째인 '중고참 골퍼에 이르기까지… 2022년 새해, 어떤 골퍼의 모습을 꿈꾸는가. 에티켓과 룰을 지키면 동반자에게 환영받는 것은 물론 진정한 골퍼로 거듭날 수 있다.
기본적인 룰 숙지는 스스로를 위한 행동
골퍼들은 무엇보다 올바른 골프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라운드'가 옳은 말인데도 굳이'라운딩'이라고 하는 골퍼들이 많다. 볼이 러프나 숲에 빠져 곧바로 퍼팅그린을 겨냥하지 않고 옆으로 빼내는 것은 '레이업'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뜻인 '레이아웃'이라고 말해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은 티업이 아니라 '티오프이고, 그 시각은'티오프 시각'이라고 해야 맞다.
스코어를 스스로 적는 습관을 들여 보자.
국내 골프장에서 스코어를 적는 것은 캐디의 일인 양 돼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오류가 발생하고, 동반 플레이어들끼리 스코어와 관련해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스코어카드에 내 스코어를 스스로 적어보자. 그것도 제대로 적어야 한다. 파 4홀에서 보기를 한다면 1이 아니라 '5'로 적는다. 양심을 걸고, 그 홀의 스코어를 끝까지 제대로 적어보자. 파 3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했으면 '6'으로, 파 5홀에서 더블파를 했으면 10'으로 적으라는 이야기다. 그래야 자신의 핸디캡이 정확히 산출된다.
내년부터 샷이 잘못되거나, 잘 친 샷인데 거리가 안 맞았을 경우 캐디를 탓하지 말자. 캐디의 말은 어디까지나 참고하는데 그쳐야 한다. 모든 것은 골퍼의 책임이다. 샷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경우 캐디를 먼저 쳐다보는 습관은 보기에 썩 좋지 않다.
항상 차례가 되면 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플레이 속도를 강조한 나머지 순서를 어기면서까지 먼저 플레이하라고는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에는 지체 없이 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를 하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컨시드(기브) 인심이 후한 편이다. 그러나 스트로크 플레이의 두 가지 특징은 스코어카드가 있다는 것과 홀아웃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친선 라운드에서 홀에 아주 가까운 탭인 퍼트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홀 아웃하는 습관을 길러 보자. '그렁' 소리를 듣는 것도 골프의 낙이 아닌가.
샷을 한 볼이 분실되거나 아웃 오브 바운스(OB)로 갈 가능성이 있으면 프로비저널 볼을 칠 수 있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는 그럴 때 앞에 있는 특설 티에서 치라고 하는 곳이 있다. 사실 골프 규칙상 잘못된 것이다. 내기 골프를 하는 상황이라도 프로비저널 볼은 꼭 제자리(직전 쳤던 곳)에서 치는 습관을 들이자. 그것이 그 골퍼의 진정한 실력이고 인품이다. 스코어가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매 홀 홀 아웃하고, 프로비저널 볼을 규칙대로 치는 일은 골프장 이용료가 치솟는 상황에 견줘볼 때 '본전'을 뽑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는 라운드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제 상황에 대한 절차를 숙지해놓자. 볼이 카트도로에 접촉하거나 인접해 있을 때, 볼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을 때, 언플레이어블 볼을 해야 할 때 등 세 가지 상황만이라도 구제 절차를 확실히 알아둔다면 '룰 박사'로 불릴지도 모른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것은 골퍼의 기본
라운드를 해보면 그 골퍼의 구력, 인품, 성격 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들을 배려하는 행동은 곧 자신이 배려받는 것으로 되돌아온다. 겨울철 라운드를 하면 손이 시리다. 서두르다. 보면 아무런 준비 없이 라운드를 시작하는 수가 있다. 조금 먼저 골프장에 도착해 프로숍에서 핫팩이나 핸드 워머(간이 손난로 등) 4개를 구입해 동반 플레이어에게 주면 그날 라운드는 감동으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된다.
겨울에는 골프화 바닥에 잔디 뭉치가 달라붙는 수가 많다.
특히 퍼팅그린에서 홀 아웃하고 그린을 벗어날 때 자신의 골프화에서 떨어진 잔디 뭉치를 치우는 것이 뒤에 오는 골퍼들에 대한 배려다. 그대로 두고 그린을 벗어나면 언젠가 자신도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앞에서 플레이한 다른 골퍼나 동반 플레이어 중 한 명이 남긴 벙커 내 발자국, 페어웨이의 디봇 자국, 퍼팅그린 위 볼 자국을 내 것과 함께 정리(수리)하는 것도 아름다운 골퍼의 모습이다. 물론 그러다 보면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뒤에서 플레이하는 팀에 대한 예의이자 코스에 대한 예의다. 동반 플레이어들은 그 골퍼가 무엇을 했는지, 왜 늦었는지 다 안다.
코스에 떨어진 다른 골퍼의 볼은 건드리지 않는다. 인접 홀에서 친 볼이 내가 플레이하는 홀의 페어웨이나 러프로 넘어올 수 있다. 그 볼의 주인공이 그것을 찾을 것이 뻔한데도, 새 볼이라고 하여 집어가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내 인플레이 볼이 아니면 손대지 말고 그냥 지나치자.
연습 스윙은 한 번으로 끝낸다.
골퍼들 중에는 연습 스윙을 다섯 번 이상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동반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끝날까?'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혹 트러블 샷을 해야 할 경우 두 세 차례 연습 스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매 샷마다 연습 스윙을 두 차례 이상 하는 것은 그날 골프를 느슨하게 만든다. 라운드 시간을 늘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퍼팅그린에서 자신의 플레이 선에 동반 플레이어의 볼마커가 있을 경우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권리다. 플레이어의 요구로 볼마커를 옮긴 동반 플레이어는 정작 퍼트 할 때 볼마커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것을 깜빡 잊을 수가 있다. 이때 플레이어가 볼마커 원위치하라"라고 리마인드 시켜주는 것도 동반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책임 소재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요구로 동반 플레이어가 볼마커를 옮겼기 때문에 동반 플레이어의 실수를 그냥 지켜보는 것은 도리가 아닐 것이다.
특수한 상황에 대해 적용되는 규칙 문제로 큰소리를 내는 수가 있다. 이때에는 플레이를 계속하고 나중에 경기과 나 규칙을 잘하는 사람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에 능통한 골퍼라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두 개의 볼(투볼)을 플레이하고 나중에 재정받을 수 있다.
퍼팅그린 위 볼 자국, 페어웨이 디봇 자국을 수리하는 건 뒤에서 플레이하는 팀에 대한 예의이자 코스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