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은 프로. 미녀골퍼 탁경은 프로 프로필 KLPGA 미녀골퍼.골프웨어 스타일.
프로 골퍼 탁경은. 뒤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그의 이름이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겸손하고 인성이 바른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는 주위 사람을 언제나 즐겁게 한다.
프로필
탁경은 프로(TARK GYEONG EUN)
생년월일 1996년 09월 12일
회원번호 01195
입회 연도 2017년 07월
신장 167cm
혈액형 B
난 골프를 늦게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골프를 처음 만났다. 그때 골프부 감독 선생님 눈에 띄었다. 사실 국악을 해 보려고 도전했다가 빠르게 포기한 것처럼(가만히 앉아 있는 게 싫었다)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웠지만 승부욕이 제법 있던 내게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안양여중 2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부 동기와 후배들 면면을 보면 내가 그 후 얼마나 위축될 수밖에 없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소영, 인주연, 성은정, 최예림이 그들이다. 아마추어 때 그들이 쓸어 담은 우승컵만으로도 내 방 하나는 거뜬히 채웠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항상 당당하게 필드를 거닐며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던 서희경 선수를 동경했다. 닮고 싶었다.
골프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던(과거형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잘하는 나는 부모님에게 기쁨이었고 그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 주니어 선수 시절 주위에는 잘하는 아이들로 바글거렸고 들리는 이야기마다 대부분 우승이었으니 부모님의 기대는 정말 높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잔소리가 줄고 나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었다. 오히려 '괜찮다'라고 위로하는 부모님의 힘없는 목소리는 잠자는 내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서 100타대 타수를 기록하던 선수는 그로부터 4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이 됐다. 흔하다면 흔한 프로 입문 스토리처럼 들리겠지만 짧은 골프 경력의 나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정회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기까지 무려 3년(2017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두 빠르게 뛰고 있는데 혼자 걷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걷고 있는 그 길이 제대로 된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골프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숙제를 끊임없이 내주기도 했지만 한정적이던 '나만의 세상'을 넓혀 주기도 했다. 눈치 없는 아이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줬고 '생각'의 중요성을 깨닫게도 해 줬다.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던 나를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거야'라고 조언해 주는 코치 선생님(이진우, 곽규형)도 만날 수 있었다.
골프는 그렇게 내게 '비빔밥'과 같은 존재다. 달콤한 것도 들어가고 상큼한 것 또는 쓴 것도 재료로 쓰이지만 섞이면 아주 맛있는 음식이 된다. 코스에 나가면 여러 상황에 부닥친다. 그걸 어떻게 요령껏 끝까지 끌고 가느냐가 관건인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어떤 소스를 더 넣어서 어떤 재료와 비벼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그 조합을 찾아내는 것처럼 필드 위에서 이런저런 퍼즐을 맞춰 보는 건 아주 재미있는 과정이다.
천안에 있는 천안 상록아카데미에서 연습하고 있다. 그 근처에서 어머니와 방을 얻어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나도 특별히 하는 건 없다. 취미 생활? 그건 아마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닐까. 누군가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재미없는 삶이다.
성격은 소심하다. 좋게 표현하자면 신중한 편이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할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는다. 모두 내가 감당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 성격이 플레이 스타일에도 가끔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버디가 먼저 나오느냐 보기가 먼저 나오느냐에 따라 그날 플레이에 영향을 받는다. 보기가 먼저 나오면 플레이가 잘 풀리지만 버디를 먼저 잡으면 확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 첫 보기는 내게 보약이다.
아직 얼굴이 많이 알려진 선수도 아니고 당장 1부 투어에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 내 이름을 TV로 보게 된다면 '탁' 하고 무릎을 치며 알은체를 해 주고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꾸밈없고 밝은 '막내딸 같은 선수'로 팬들 기억에 자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은 팬이 없지만 만약 생긴다면 함께 라운드를 해 보고 싶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