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골퍼를 위한 클럽선택. '풀세트' 구입이 정답은 아니다.
'풀세트' 구입이 정답은 아니다. 그동안 여성용 클럽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춘 예쁜 클럽 또는 캐디백과 보스턴백까지 포함된 '풀세트' 개념의 구성이 여성 클럽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양한 옵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여성들의 골프 입문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골프 시장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30 골퍼들이 늘어났고, 특히 여성들의 골프 참여로 전 세계적으로 위축될 것 같았던 골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 혹은 연습장을 찾아보면, 비교적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의 골프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이는 골프장 내장객 수의 증가뿐 아니라, 이들이 소비하는 골프 관련 용품 역시 호황을 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이 골프 클럽을 구매할 때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은 캐디백과 보스턴백이 모두 포함된 '풀세트'라는 개념의 제품이다. 캐디백과 보스턴백까지 포함된 풀세트 개념의 구성은 여성 클럽의 대명사로도 여겨졌다. 풀세트 클럽은 일부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보통 11~12개의 클럽이 세트로 구성된다. 가격대 역시 다양해 100만 원대 초중반에서 400만 원을 넘는 고가의 풀세트도 있다.
이런 풀세트는 보통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풀세트 전용 모델로 구성된 제품이 있는가 하면, 이미 출시된 단품 제품들을 조합해 콤비네이션 세트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가 좀 더 초보자를 위한 조합이다. 이런 조합은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여성 골퍼들에게 선택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다만 이런 풀세트 전용 모델을 선택할 경우에는 실력이 향상될수록 장비 교체의 필요성과 욕구가 커지면서 선택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일부 풀세트 모델의 경우 최소한의 '커스텀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하이브리드 혹은 페어웨이 우드의 개수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다. 클럽 구성에 대한 최소한의 선택권을 소비자가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콤비네이션 세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할인 상품이 함께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풀세트, 즉 클럽을 한꺼번에 구매하게 될 경우에는 가격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부 제품을 프로모션 제품 같은 할인 제품으로 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면, 내가 산 제품이 구형 제품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신제품이 이월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성능이 좋고 타수를 줄이는데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여성의 클럽 선택은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한 게 선택 기준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골프 게임은 14개까지 클럽을 구성할 수 있는 규칙이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한 선택 비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클럽 구성 방식은 아래와 같이 결정된다.
① 드라이버, 퍼터 각 1개
② 아이언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6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 5개로 구성
③ 웨지 2~3개로 구성하며, 일반적으로 A(어프로치 웨지) 혹은 S(샌드웨지)로 표기
④ 페어웨이 및 하이브리드 3~4개로 조합
위와 같은 조합으로 클럽을 구성하게 될 경우 캐디백 속의 클럽은 11~12개가 되며, 2~3개의 클럽을 더 채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이 경우에는 웨지에서 좀 더 다양한 로프트의 클럽을 추가하거나, 롱 아이언을 대신할 하이브리드 클럽을 선택하면 된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피팅.
클럽 구성은 14개까지 가능하지만, 반드시 14개의 클럽을 확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대다수 골퍼, 특히 여성 골퍼들에게 중요한 것은 클럽 별로 의미 있는 거리차가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6번 아이언과 7번 아이언의 비거리 차이가 거의 나지 않거나, 하이브리드 클럽과 유틸리티 클럽 사이의 비거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가방 속에 여분의 클럽이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클럽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벙커 탈출이 어려운 골퍼라면, 벙커 플레이가 쉬운 바운스의 웨지를 하나 더 선택하는 식이다. 그린 주변 플레이를 위한 치퍼 등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스윙이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피팅을 받을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골프를 제대로 하려면 피팅이 매우 중요하다. 피팅은 '치료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클럽과 스윙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진단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맞다. 일관된 스윙을 가지지 못한 골퍼라 하더라도 그 골퍼가 가진 스윙의 성향, 클럽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클럽 피팅을 진단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피팅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
아울러 여성 골퍼일수록 피팅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여성 클럽이 선택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풀세트 클럽으로 선택할 경우에는 샤프트 옵션조차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피팅을 통해 클럽의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해보고, 다양한 피팅 옵션을 확인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여성 골퍼들에게 중요한 또 다른 하나는 퍼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클럽 구매 시 남녀의 구분이 없는 클럽은 퍼터뿐이다. 클럽 헤드의 모양, 길이 등을 통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18홀 동안 매 홀에서 두 번씩만 퍼트를 한다고 해도 총타수에서 36타가 퍼트로 인한 타수가 된다. 타수 경기인 골프에서 퍼트는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올바른 퍼터를 고르고, 퍼트 연습을 하는 것은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풀세트를 구매한 골퍼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는 과정을 통해 퍼터부터 교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클럽을 14개 모두 확보할 필요는 없다.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클럽을 준비하면 좀 더 도움이 된다. 벙커 탈출이 어렵다면, 플레이가 쉬운 바운스의 웨지를 하나 더 선택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