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골퍼 안소현. 건강미와 환한 웃음, 안소현의 매력.
지난해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늦은 5월 개막한 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에서 안소현은 화사한 패션과 환한 미소로 골프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그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안소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했고, 화제 속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 랭킹에도 안소현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면서 단번에 톱골퍼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었다.
안소현은 '섹시미를 뽐내는 유현주와 함께 KLPGA 투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골퍼로 떠올랐다.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패션 감각, 여기에 생글생글 잘 웃는 모습과 친절한 팬서비스 덕에 팬들이 크게 늘었다. 스타성을 인정받으면서 몸값도 폭등했다. 시즌 중에 후원사 계약이 이어져 그의 상의는 말 그대로'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칫 침체될 뻔했던 필드에서 '안소현 신드롬'은 활기가 됐다. 올해 안소현은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한다.
정규투어.
지난해 정규투어 상금 랭킹 86위(4498만 3874원)에 그쳐 상위 60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시드를 받지 못했다. 이어 2021 시즌 시드순위전 안소현은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2013년 프로 입문 직후엔 하루 최대 7시간씩 체력 훈련을 했다. 그는 "하루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헬스를 꼭 포함시킨다”라고 말했다. 본선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을 줬다. 그래도 안소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도약을 위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서의 경험이 그를 더 자극시켰다.
건강미와 환한 웃음, 안소현의 매력.
싱그러운 봄날의 느낌 그대로, 화사한 미소와 함께 활력 넘치는 건강미를 드러낸 안소현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미와 환한 웃음, 안소현의 매력 안소현의 매력 하면 건강미가 단연 꼽힌다.
안소현은 평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러닝머신에서 뛰는 사진을 올렸다. 실제로 운동량도 많은 편이다. 인스타그램에 달리기를 앞두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아침 일찍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샷 연습할 때 집중도 굉장히 잘 된다. 엄마와 가볍게 26분 러닝을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엔 한 인터뷰에서 “110kg 바벨을 들고 스쾃을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들지 않지만 80kg 정도는 가뿐히 열 번쯤 들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겨우내 체력 훈련을 하면서도 그는 샷 연습 외에 1시간 30분~2시간가량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안소현은 2013년 프로 데뷔 후엔 한동안 하루 7시간까지 체력 훈련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소현은 "하루 일과가 빡빡한 만큼 매일 헬스를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꼭 헬스에 시간을 쏟는다. 하루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무조건 헬스 하는 일정을 넣는다. 집 근처에 시설이 있어 필라테스도 가끔 한다"라고 말했다.
안소현의 또 다른 매력 하면 언제나 밝은 표정이 꼽힌다. 그가 찍힌 사진과 영상을 보면 좀처럼 찡그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웃는 덕에 '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여자 골프계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안소현 스스로도 웃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인다.
"경기가 잘 풀릴 때 나오는 기분 좋은 미소가 있어요. 반대로 보기를 하거나 실수했을 때도 화를 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때도 일정하게 미소를 짓는 것 같아요. 속상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잠시 지으면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요. 항상 웃다 보니까 저절로 그런 미소가 나오게 되는 것 있죠. 하하."
그는 스스로 자신의 강점으로 멘털을 꼽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고, 앞으로 잘하면 돼'라고 넘기는 편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 축구선수 꿈 접고 골프선수의 길로.
안소현이 골프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여느 골퍼들처럼 연습장에서 골프를 처음 경험한 뒤 아버지를 비롯한 주위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스토리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골프를 시작하기 전의 안소현의 성장 스토리는 좀 더 흥미로운 데가 있다. 그는 다방면에 걸쳐 관심이 많았다.
네 살 때부터 접한 피아노에 빠졌고, 한 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스포츠에 푹 빠졌다. 활동적인 걸 좋아했고, 뛰는 걸 잘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말부터 약 2년간 여자 축구부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하고 지방 원정을 가서 대회에 나섰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축구 선수를 하는 딸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이때 아버지가 딸에게 권유했던 스포츠가 골프였다. 안소현은 "아버지가 당시에 골프를 한창 하고 계실 때였다. 내가 샷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 레슨 프로님이 '선수로 활동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당시엔 축구가 좋았고,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그러다 시합에 조금씩 나갔고, 중학생 때 골프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가면서 자연스럽게 골퍼의 꿈을 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아버지의 큰 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 골프 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주니어 시절의 안소현은 크게 튀지 않았다. 남들에 비해 다소 늦게 골프를 시작한 것도 있지만, 동갑내기인 1995년생 중에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 등 뛰어난 골퍼들이 많았다.
하지만 안소현은 묵묵히 걸었다. 오늘날 안소현이 '건강미 넘치는 골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주니어 시절에 쌓은 경험 덕분이었다.
"저한텐 운동하는 게 당연한 거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레슨을 하셨던 프로님이 '마인드도 체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셨어요. 무엇보다 저만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어요. 110kg 바벨을 드는 것도 여성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죠. 그렇지만 더 무겁게 들어 올리려고 했어요. 심박수를 크게 올려서 그 상태에서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훈련도 많이 했죠.. 누군가에겐 단순한 웨이트 트레이닝 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운동을 한 덕분에 골프를 하면서 멘털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된 것 같아요.”
2013년 말에 안소현은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면서 KLPGA에 입문했다. 그리고 차곡차곡 자신만의 경력을 쌓았다. 프로 입문 이듬해에 생애 첫 우승도 맛봤다. 2014년 5월 점프투어 (3부) 4차전에서 우승했다. 이어 그 해 6월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 4개월 만에 17차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6년 7월 드림투어 9차전에서 또 한 번 우승한 그는 조건부 시드로 2017 시즌에 처음으로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첫 정규투어 경험은 힘겨웠다.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매 대회마다 컷을 통과하는 게 지상과제였다. 최고 성적은 팬텀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55위였다. 그는 정규투어 21개 대회 중에서 2개 대회에서만 상금을 받았다. 시즌 상금 랭킹 122위(658만 원)에 그쳤고, 1년 만에 드림투어로 다시 내려갔다.
정규투어로 다시 올라서기까진 3년이 걸렸다. 두 시즌 동안 드림투어에서 절치부심한 끝에 2019년 말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5위에 올라 다시 정규투어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어려움 속에 정규투어 시드를 다시 얻은 만큼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안소현은 15개 대회에 나서 8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상금을 받았다. 톱 10에 오를 기회도 몇 번 있었다. 2017 시즌보다 전반적인 성적은 주니어 시절의 안소현은 크게 튀지 않았다. 대신 묵묵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프로골퍼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웠다.
'건강미 넘치는 골퍼'의 기초도 이 시절의 운동을 통해 만들어졌다. 분명 나았다. 그러나 그새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에서 밀렸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30위였다. 그리고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최종 91위에 그치면서 다시 드림투어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해였던 만큼 성적을 잘 내고 싶어 욕심을 많이 내기도 했다. 대회도 많이 없어서 매 대회마다 더 잘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한 시즌을 보낸 셈이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신지애와 홍란, 안소현의 두 멘토.
어느 때보다 컸던 팬들 관심이 부담스러울 했다. 안소현은 사실 지난해에만 반짝하면서 관심을 많이 받았던 건 아니었다. 이전에도 정규투어에 나설 때마다 '미녀 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 E1 채리티 오픈 등 시즌 초반 대회에서 그의 영상, 사진 등이 매체에 자주 소개됐고,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안소현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소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왔다. 안소현의 팬카페 샤프란 회원 등 주위 사람들의 많은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안소현은 “어떤 팬이 안 프로가 잘하든 못 하든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갈길을 가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이 힘이 됐다. 자극을 더 팬들의 많은 관심에 안소현은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더더욱 골프에 집중했다. 팬들이 관심을 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고, 골프를 하는데 또 다른 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안소현이 프로골퍼로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는 존재가 또 있다. 바로 그와 함께 하는 동료 골퍼들이다. 그는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낸다. 후배, 동생들이라면 누구든 다 잘해주고 싶다. 그래서 친한 골퍼들과 돈독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했다. 그만큼 의지하는 '두 언니 골퍼'도 있다. 한마일 통산 59승을 거둔 '지존' 신지애, 17년 연속 국내 투어 시드를 지킨 '베테랑' 홍란이 그의 멘토다.
안소현의 소셜미디어에는 선후배 골퍼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담긴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특히 신지애와 함께 있는 사진이 단연 눈에 띈다. 골프장, 연습장뿐 아니라 식당, 관광지 등에서도 함께 한 사진에선 절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015년 우연한 기회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로 안소현은 신지애와 각별한 사이가 됐다.
프로로 입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안소현에게 신지애의 조언은 큰 자극이 됐다. 해외 전지훈련도 함께 하면서 훈련하는 모습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지켜보고 배웠다. 목표를 이뤘음에도 지금도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신지애의 모습에 그를 롤 모델로 삼게 됐을 정도다. 안소현은 “프로 경력이 훨씬 오래됐고, 어마어마한 경력을 낸 지애 언니에게 많은 걸 물어봤다.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면서 언니와 많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2015년 삼천리 골프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베테랑' 홍란도 안소현이 의지하는 선배 골퍼다. 안소현은 “투어 경력이 길지 않다 보니 골프에 임하는 자세부터 시즌을 맞이할 때 마음가짐 등 많은 조언을 언니들한테 구한다. 지애 언니는 시야를 넓게 보라고 조언했다. 란이 언니는 멘털적으로 흔들릴 때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다. 확실히 둘 다 뭔가 다르다는 걸 많이 느끼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발산되는 건강미.
필드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안소현의 평소 모습은 어떨까. 그는 스스로 필드와 일상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밖에서 제 모습은 장난기도 많고, 발랄하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웃는 걸 좋아하니까 대화하면서도 장난을 많이 친다. 그러나 골프에 임하는 자세나 마음은 진지하고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요리다.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먹고 싶은 게 있을 때는 만들어서라도 먹어요.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고, 동생한테 시식도 권유해요. 한식은 웬만한 음식은 다 할 줄 아는 편이고 자신도 있어요. 요즘 관심이 가는 쪽은 일식이에요. 운동선수 생활을 하니까 아직은 시간이 안 나지만, 나중에 한 번 배워볼까 싶어요."
'건강미 넘치는 미녀 골퍼'로 주목받은 안소현에게 이와 같은 관심과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그는 “내가 예뻐 보인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예뻐 보이려고, 몸매를 더 좋게 보이려고 한 적은 없다. 과하게 무언가를 꾸미지 않는다. 그래도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기에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외형적인 모습 못지않게 성적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시선을 신경 쓰고 있는 듯했다.
안소현과 유현주.
안소현은 최근 여자 골프 트렌드를 이끄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유현주와 한 무대에서 만나 또 다른 화제를 뿌렸다. 지난 2월 말 안소현은 유현주와 짝을 이뤄 중국을 대표하는 두 미녀 골퍼인 수이상, 장웨이 웨이와 한중 네트워크 스크린골프 대회를 치렀다.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2만여 명, 중국에서 10만 3000여 명이 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만큼 한국과 중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경기에선 안소현-유현주가 12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둬 1만 8000 달러의 상금을 받고 기부했다.
안소현은 유현주와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현주 언니와 대회에서 함께 경기한 게 한 번 정도밖에 없었어요. 더욱이 팀으로 호흡을 맞췄고,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이겨야 하다 보니까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그날 언니와 케미(호흡)가 잘 맞았어요. 제가 실수하면 언니가 잘 커버해줘서 정말 편했어요.
안소현은 이벤트 대회를 통해 유현주와 비슷한 면을 발견했고 공감대가 많이 생겼다고 했다. 저처럼 언니도 웃는 걸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무슨 얘기를 하기만 해도 언니가 밝게 웃어줬어요. 웃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죠. 기억에 남을 경기를 한 것 같아요." 골프홀릭 안소현 "일상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골프”
안소현도 어느덧 프로 입문 8년 차가 됐다.
드림투어 우승도 두 차례 하고, 정규투어에서도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만큼 꾸준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어느덧 20대 중반, 지난해 프로골퍼로서 터닝포인트가 생긴 그는 올해만큼은 성적도 잘 내는 한 해를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면 과제는 '정규투어 재입성'으로 잡았다. 드림투어 시즌 상금 순위 20위 내에 들어 시드전 없이 곧장 정규투어 시드를 받는 게 안소현의 목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 제주, 전남 순천 등에서 4주가량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을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썼다. 지난해 정규투어에서 그는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46위(236.51야드), 평균 퍼트수 53위(30,875개)로 무난한 편이었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이 93위(65.56%)에 그쳤다.
매년 해왔던 체력 훈련에 집중한 건 물론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에 좀 더 신경 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소현이 기대를 거는 요소도 있다. 최근 나선 대회에서 좋아진 감각이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 들어 꾸준하게 성적을 냈던 것을 주목했다. 안소현은 10월에 치른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해 최종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렀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30위를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49위, 휴엔케어 여자오픈 52위 등을 기록했다. 그는 “예년에도 평균적으로 하반기 성적이 항상 좋았다. 올해는 상반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면서 치고 나가려고 욕심을 좀 더 내볼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소현이 욕심을 내고 싶은 대회도 있다. 한국 여자오픈이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낸 적은 없었지만, 전통 있는 대회인 데다 수준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동기 부여도 크게 얻는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전 세계 랭킹 1위 유소연, KLPGA 투어 통산 13승의 장하나와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하기도 했다. 그는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나갈 때마다 많은 자극을 받고,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한국 여자오픈을 보면서 매년 성장하려고 다짐하게 된다. 이 대회만큼은 언젠가는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승하고 싶다"는 말에서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겉모습과는 달리 욕심도 많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큰 관심 못지않게 성적을 잘 내고 싶고, 나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골퍼 안소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안소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인스타그램.
안소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일상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골프라고 적어놨다. 그만큼 골프에 푹 빠져있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프로골퍼 안소현'의 10년 뒤 모습은 어떤 것일까. “외적으로 풍기는 겉모습과는 달리 욕심도 많아요.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큰 관심 못지않게 성적도 잘 내고, 그래서 훗날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골퍼, 안소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고 싶어 하는 골퍼, 골프 인생의 봄날을 꿈꾸는 안소현의 도전은 다시 출발선에 선다. 안소현이 서게 될 드림투어는 4월 6~7일 전남 무안 CC에서 열리는 무안 CC 올포유드림투어 1차전으로 막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