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내 안의 어둠 ‘블랙 스완’ 영화 리뷰.
나만 몰랐던 내 안의 어둠 ‘블랙 스완’ 영화 리뷰.
심장을 할퀴는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뉴욕 발레단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 연기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 발레리나.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를 '백조'와 '흑조'라는 1인 2역의 주역으로 발탁한다. 하지만, 완벽한 '백조' 연기와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하기만 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은 뿜어내, 은근히 그녀와 비교되는데. 점차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던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개봉일: 2011년 2월 24일
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
원작자: 안드레스 하인즈
작곡가: 클린트 맨셀
수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여우주연상,
블랙스완은 주인공인 니나(나탈리포트만)의 욕망인 "완벽(PERFECTION)"을 위해서 그녀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뉴욕 발레단의 무용수인 니나는 새로운 시즌 무대인 <백조의 호수>의 주연으로 발탁되는데...
뉴욕 발레단의 감독인 토마스(뱅상 카셀)는 조금 다른 백조의 호수를 연출하기 위해서 한 무용수가 백조와 흑조 모두를 연기하며 완벽하게 1인 2역 연기를 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니나는 역시나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의 밑에서 자라나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배운대로 완벽한 동작을 구사하고,
술이나 이성관계를 멀리하면서 아주 경직되어있고 순수한 삶을 살고 있는 발레리나이다.
아직도 10대 아이를 다루는 듯한 엄마의 말에 맞추어서
주는대로 먹고 하라는데로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때문에 가녀리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백조의 연기에는 니나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가 없었다.
하지만 감독 토마스가 요구한 흑조는 전혀 다른 매력이 필요로 한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왕자와 마왕 그리고 관객들을 단숨에 유혹할 수 있는 매혹덩어리의 흑조가 탄생해야한다.
평소 니나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었기 때문에 니나는 흑조의 동작은 완벽하게 카피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뻣뻣하고 어색하면서도 매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에게 질타를 받기도 한다.
완벽하게 백조와 흑조를 연기해야한다는 욕망과 집착에 사로잡힐 때 쯤 뉴욕 발레단의 릴리가 자꾸 니나의 시선 속에 들어오는데 영화에서 릴리는 매우 자유분방하면서도, 술, 이성과의 성적 관계, 마약, 불규칙한 생활 등 니나가 금기시하는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다.
릴리는 백조를 연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니나가 절대 연기할 수 없는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매우 이상적인 발레리나인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본 모습으로 ......
영화에서 릴리는 아닌듯하면서도 니나의 신경을 묘하게 긁는 말과 행동들로 그녀를 자극한다.
원래도 자신의 억제되는 삶에 컴플렉스가 있었던 니나는 더더욱 그녀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릴리와 가까워지고, 백조의 호수 공연날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환상에 사로잡히면서 그녀의 생활에 균열이 생긴다.
릴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술과 마약에 손을 대고 이성들과 키스를 퍼부으면서 1차적으로 자신을 잃고 내재되어있던 욕망을 분출시켰던 니나.
그렇게 억눌러있던 흑조의 면모를 조금씩 방출시키면서
결국 그녀는 백조의 호수 공연 날 완벽한 백조와 완벽한 흑조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치지만
모두가 아는대로 중간에 환상에 사로잡혀서 자기 자신을 찌른 상태로 연기를 하여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니나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양면성을 지닌 완벽한 자신을 원했고 완벽함의 끝에 도달한 뒤에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니나의 입장에서 서사를 따라갔을 때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럼 영화 속에 몇가지 의미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그녀의 흑조의 면모를 꺼낼 수 없고, 계속해서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가장 큰 역할은 그녀의 엄마이다.
그녀의 엄마는 "내 착한 딸"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그말을 들으면 니나는 화를 내려다가도 그냥 엄마 말을 듣고 만다. (고단수)
그리고 이중적이게도 토마스 감독 역시 그녀를 억제시키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는 그녀의 욕망을 깨우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욕망이 완벽하게 깨어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감독은 원래 흑조 역할이었던 '베스'에게도, 그리고 새로 발탁된 주인공인 니나에게도...
"나의 작은 공주님"이라며 그 말로 그녀를 옭아맨다.
매력적인 흑조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지만, 그 모습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욕망이길 바라는 것이다.
때문에 니나 엄마의 대사와 토마스 감독의 대사는 같은 뜻을 지니고 백조가 되었던, 흑조가 되었던 니나를 통제시키려는 것으로 보였다.
두번째 상징적인 것은 발레슈즈이다.
영화에는 니나의 토슈즈와 발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토슈즈는 발레리나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영화 초반에 니나는 혼자 발레 연습을 할 때 새 토슈즈를 해체하여 다시 꿰매면서 자신의 발에 맞게 바꾼다음에
가위로 토슈즈의 밑창에 마구 흠집을 내서 미끄러지지 않고 완벽하게 발레 동작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를 포현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깨끗한 새 슈즈를 해체하고 흡집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즉 백조에게 흠집을 내고 해체시켜서 흑조의 면모를 끄집어내는 것.
그리고 영화에서는 니나의 발톱에서 피가 나거나, 발가락끼리 달라붙은 환상 때문에 그녀가 고통스럽게 발가락을 뗴어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
이러한 장면들은 그녀가 완벽한 백조와 흑조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그녀 자신에게 흠집을 내면서 그녀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망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번째로 의미있게 볼 것은 영화 내내 이런 저런 장면에서 등장하는 거울이다.
영화 내내 니나는 혼자 연습하는 공간에서도, 뉴욕 발레단 연습실에서도, 오디션 장에서도, 그리고 자기만의 분장실에서 등등 많은 곳에서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응시하는데
블랙스완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거울은 분열된 자아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등장시키는 요소이다.
때문에 거울 밖의 니나는 백조, 거울 속에 비친 니나는 흑조라고 표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거울로만 표현되다가 점점 그녀가 정체서을 분열시키면서 지하철에서 검정 옷을 입고 지나가는 그녀의 모습, 목욕탕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또 다른 그녀,
릴리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 마지막 결말 부분에는 릴리를 찔렀는데 알고보니 자신을 찌른 것 등 분열된 자아와 관련된 환상을 계속 보게 된다.
그리고 흑조의 명대사는 영화 후반부의 마지막 무대에 서기 전
"이젠 내 차례야!!"라면서 릴리를 죽이고 새빨개진 눈의 니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결말은 니나의 방에 있는 발레리나 오르골을 통해 알 수 있다 .....
니나의 방에서 돌아가는 발레리나 모형의 오르골
핑크빛의 어여쁜 발레리나가 돌아가는데, 나중에는 공연하기 전날 그녀의 이중성이 폭주하면서
발레리나 모형이 깨져서 돌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그녀가 그녀의 욕망인 '완벽'을 완성하기 위해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