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위플래쉬 리뷰

dramagods99 2020. 6. 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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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미친 학생 vs. 폭군 선생, 천재를 갈망하는 광기가 폭발한다!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렛처의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 ABOUT ‘Whiplash’‘위플래쉬’란?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이다.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질주하는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힌다. 단어의 원 뜻은 ‘채찍질’을 뜻한다.

개봉일: 2014년 (미국)

감독: 데이미언 셔젤

제작비: 330만 달러

수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아카데미 음향효과상,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 영화부문, 아카데미 편집상,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작품상, MTV 무비 어워드 최고의 황당한 순간상, 아카데미 각색상,

위플래쉬(whiplash)'는 채찍질을 뜻하는 말이자. 영화 <위플래쉬>에서 이 단어는 영화 속에서 연주하는 재즈의 곡목으로 사용된다.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위플래쉬’. 영화에서는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히는 곡 위플래쉬를 연주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묘하게도 이 과정이 곡명의 뜻 그대로, 상당한 채찍질처럼 영화 속에서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106분 간 한달음에 휘몰아치는 ‘채찍질’의 과정에서 전해 오는 전율이 엄청나다. 규모가 크거나 스타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데다, 단순한 스토리에도 이 작품이 무려 14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가 여기 숨어 있다. <위플래쉬>가 들려주는 ‘미친 연주’가 과연 어떤 모양이기에 이토록 관객들의 마음을 끄는 걸까?

위플래쉬’에 사로잡힌 두 남자를 이제 찬찬히 살펴보려 한다. 천재 드러머가 되기를 갈망하는 학생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그의 천재성을 끌어내기 위해 매달린 교수 플렛처(J.K. 시몬스). 영화는 선생과 제자로 얽힌 이 두 남자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 먼저 플렛처 교수에 대해서 기술을 좀 해야 한다. 그는 최고의 실력자있다.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극의 초반 최고가 되고 싶은 앤드류는 플렛처 선생의 지도를 못 받아 안달일 정도인데. 문제는 플렛처 교수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사제지간을 다룬 영화 속 선생님들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이끌어주는 좋은 선생님으로 포장이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플렛처 교수는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폭군이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 따위. 안중에 없다. 그에게 중요한 건 오로지 좋은 연주뿐이다 . 이 목적을 향해서라면, 학생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거나, 의자를 집어던지고, 뺨을 때리고, 면전에서 다른 연주자로 교체 하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댈 수 있는 폭압적인 선생이다


앤드류는 미국의 명문 음악학교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 전도유망한 연주자인데. 그럼에도 플렛처 교수를 만나기 전에는 별유명하지 않은 밴드에서 메인 드러머의 악보나 넘겨주는 보조 연주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플렛처 교수는 그런 그를 눈여겨보았고, 그의 연주에 대해 ‘잘 하고 있다. 제2의 버디 리치가 될 거다’라면서 칭찬을 해준다. 이 한 마디로 앤드류의 생활은 180도 변하는데. 늘 메인 연주자에게 가려져 있고 자신 없던 앤드류가 연주자로서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 플렛처 교수의 말로만 설명되는 졸업생 션의 존재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수업 도중, 플렛처 교수는 자신의 제자이자 훌륭한 연주자였던 션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애도의 시간을 갖는데 알고 보니 그는 플렛처 교수의 강압적인 교육을 받은 후 일등을 향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했다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션이 맞은 비극적 최후는, 학교나 부모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쩌면 앤드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위험’이며 그는 이런 사악한 선생으로부터 격리되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연주회에 늦어 드럼스틱을 두고 온 앤드류가 그걸 찾으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교통사고로 온 몸에 피를 흘리면서도 앤드류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연주장에 목숨을 걸고 도착한다. 사정이야 어쨌건 그는 최고의 연주를 할 연주자이고, 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은 이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렛처 교수가 오늘날 영어 단어에서 가장 해로운 말로 꼽은 것은 ‘잘했어’라고 한다. 그저 잘했어로 일관하며 안주하고 만족하고 넘어갈수록 결국 최고의 삶에서는 멀어지는 것이다. 앤드류는 그래서 손에서 피가 나면 밴드를 붙이고, 또 밴드가 젖은 피로 미끄러지면 다시 밴드를 붙이며 그 한계를 넘고 인정받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두 남자가 도달하고자 한 경지는 그래서 ‘스타벅스 재즈 앨범’같은 듣기 좋고 평범한 곡을 탈피한 진짜 재즈 연주이거. 한 분야에 미쳐 본 예술가라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마음을 바친 사람이라면, ‘이만 하면 됐어’ ‘이만하면 잘했어’같은 섣부른 타협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위플래쉬>의 마지막 장면, 플렛처 교수와 앤드류가 예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10분은 그래서 짜릿하고,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보여준다. J. K시몬스는 한 치 흔들림 없는 플렛처 교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비장미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노련한 에너지에 팽팽하게 맞서는 신인배우 마일즈 텔러의 연기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https://youtu.be/3jzWk00x51A

광기의 엔딩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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